민주노총제주, 6월항쟁 계승 제주지역대회…독재정권 강력 규탄

'살인정권'이라고 불리는 이명박정부에는 노동자 서민의 생존권과 민주주의는 없다.

22년전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분연히 일어났던 6.10항쟁을 계승해 오늘날 후퇴하고 위기를 맞고 있는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2009년 6월10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조형물 앞 인도에 또 다시 제주지역 노동자들이 모였다.

▲ 10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 인도에서는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가 주최한 6.10항쟁 22주년 '6월 항쟁 계승 제주지역대회'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타는 목마름으로 다시 민주주의여 만세!'라는 타이틀을 걸고 열린 6월 항쟁 계승 제주지역대회는 민주노총제주본부 임기환 수석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 민주노총제주지역본부 임기환 수석부위원장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임기환 수석부위원장은 무자비한 폭력과 불길 속에 사그라져 간 용산참사 희생자와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화물연대 박종태씨의 죽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장에 모인 노동자들도 MB정권하에 죽음에 이른 용산참사 희생자와 화물연대 박종태씨를 추모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또 도내에서 정리해고의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제주오리엔탈호텔 사태를 알리고 투쟁을 결의했다.

제주오리엔탈호텔노동조합 오창배 사무국장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의 새신랑에게도, 뇌출혈로 부인을 잃은 가장에게도 정리해고가 통보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설팀 직원 9명을 정리해고 한 후 용역으로 대체했을 때 사측이 보존받을 수 있는 금액은 4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이를 남은 직원들이 임금을 자진삭감하는 등 고통을 나누겠다고 제안했음에도 사측은 이에 대한 고려조차 하지 않고 정리해고를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오 사무국장은 "4000만원도 되지 않는 돈 때문에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직장을 빼앗고 그 가정을 죽이고 있다"며 "4000만원은 경영진들이 몇달간 단란주점을 안 가고 술을 안 마셔도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일 것"이라고 분개했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민주노총제주지역본부의 주최로 진행된 이날 6월 항쟁 계승 제주지역대회에서는 1987년 6.10항쟁을 담은 영상과 용산 철거민 참사 영상, 박종태 열사 추모 영상 등 다양한 영상물이 상영됐다.

또 제주의 민중가수 최상돈과 노래패 청춘의 공연 등도 이뤄졌다.

한편 화물연대 제주지부 김형백씨는 "박종태 열사를 되살리고 해고된 택배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화물연대가 내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며 "대화에는 대화로 답하지만 탄압에는 대항으로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물류로 세상을 바꾸겠다"며 파업으로 빚어질 물류대란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