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종합지수 두달째 상승·일반은행 예대율 23개월만에 최저치

2003년 1월 고점을 찍은 후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던 제주경제가 지난 12월 바닥을 치고 미약하나마 경기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발전연구원이 23일 발표한 ‘2004년 12월 제주지역 경기 동행종합지수’는 109.6으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순환변동치 역시 98.7로 0.4% 오르며 지난달에 이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는 산업생산지수와 관광객수 지표를 제외하고는 비농가취업자수, 농산물소둑, 전력사용량, 산업생산지수 등 경기동행종합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인 경우 노지감귤 가격상승과 양배추 출하액 증가로 농산물 소득이 증가, 2004년 3월 이후 10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질소득은 지난달에 비해 79.5%가 늘었다.

또 축산물 출하량도 5만2812마리로 지난달에 비해서는 3.63%가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81%가 증가했다.

소비부문은 12월 현재 대·소형매장 매출액이 약 216억원으로 지난달 221억원에 비해 2.09%가 감소했으나 이는 12월 중순까지 계속된 따뜻한 날씨 탓으로 겨울제품과 난방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그러나 12월 전국적으로 내구재소비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 24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했고, 일반적으로 소비가 회복될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고소득층이 이용하는 백화점 매출, 자동차 판배 등이 증가하면서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어 육지부와 내수 의존이 강한 제주지역 경기회복에도 기대감을 불어 넣고 있다.

특히 노지감귤 가격상승에 따른 농산물 소득 증가세로 도내 자금사정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

제주지역 일반은행 예대율이 2003년인 경우 12월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간에 걸쳐 전달보다 10% 이상 상승했으며, 특히 3/4, 4/4분기에는 예대률이 95% 이상을 보여 도내 자금사정이 어려웠다.

하지만 2004년 4월부터 예대율이 전년 동월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자금사정이 점차 호전되고 있으며, 특히 12월 현재 예대율은 86.8%로 2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제주지역의 자금사정이 점차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이 같은 도내 자금사정의 호전은 앞으로 소비진작과 생산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올해 제주지역 경제회복에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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