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린 비의 70~80%가 산성비…강우횟수 3년새 60% 급증

지구오염으로 인한 제주의 산성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에 10차례 비가 내렸다면 이중 7~8차례는 산성비로 나타나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한라산 어승생에 설치한 자동측정망을 통해 산성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한해 내린 49차례의 비 중 39번이 산성비로, 산성비 강하율이 80%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거지역인 제주시 연동인 경우 46차례 비가 내렸으며 이중 산성비는 33차례로 72%로 집계됐다.

제주도내 산림지역은 물론 주거지역에서 조차 산성비 확률이 70~80%로 제주도민들은 비가 내릴 때마다 산성비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성비가 내리는 횟수도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1년만 해도 주거지역을 기준으로 48차례 중 22차례가 산성비로 46%(산림지역 50%)였으나 2003년에는 60%(산림지역 68%), 그리고 2003년에는 76%(산림지역 83%)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주거지역 72%, 산림지역 80%를 보여 불과 3년만에 산성비 강하율이 60%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지역에 이처럼 산성비가 자주 내리는 것은 중국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한·중양국간의 공동연구를 비롯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산성비가 지속적으로 내리고 그 횟수도 점차 증가하는 것은 제주도 자체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을 고려할 때 빗물의 산성도나 산성비 횟수가 너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강우의 특성상 산성비가 내리는 지역의 오염상태뿐만 아니라 강우 발원지의 오염정도와 비구름 이동경도로 산성비 발생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말했다.

또 “제주의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는 산림지역 또한 산성비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볼 때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비구름에 흡입돼 이동되면서 제주에 산성비를 내리는 것으로 판단된다”서 설명했다.

한편 2004년도 제주에 내린 산성비 농도는 주거지역는 pH 5.15, 산림지역은 pH 5.16으로 예년의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