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장 이병남

▲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장 이병남 ⓒ제주의소리
서귀포시가 운영 하는 공공 도서관은 8곳으로 읍면지역 3곳, 동지역 5곳 등이다.  이들 도서관은 대부분 집에서 도보나 버스 또는 자가용으로 5~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편리하기도 하지만 시스템적으로는 불편한 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용 하는 시민들은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에 익숙하다 보니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 체 이용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면 도서관별로 도서회원 등록을 해야 하고 회원증도 도서관별로 만들어야 했다. 홈페이지에서 도서검색, 대출조회, 문화강좌 등을 알아보고자 할 때에도 각 도서관의 홈페이지를 일일이 접속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대출된 도서를 관리하는 도서관 입장에서도 일부 반납일을 지키지 않는 이용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도서 반납을 독촉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발생하곤 했는데 이는 곧바로 불친절 사례로 회자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시에 소속된 공공도서관 8곳에 대한 도서관리 등 기본시스템과 함께 통합 홈페이지 구축작업을 마무리 하여 8,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새로운 서비스 체계 구축으로 이제 하나의 회원증만 있으면 8개 도서관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통합 홈페이지를 통해 40여 만 권의 도서를 검색할 수 있는 등 쉽고 빠른 정보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 반납연체자에 대해서도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반납예정일 하루 전 부터 자동 안내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장기간 미 반납하는 사례가 완전히 해소 되면서 도서 회전율이 상당히 개선되었다.

이러한 시스템구축 외에 더욱 중요한 것은 근무하는 직원들의 친절마인드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초점을 맞춰 친절의 혁신적 실천에 힘을 모아 나가고 있다. 2008년 시 자체 전화친절도 부서 평가에서 도서관운영사무소는 꼴찌(46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한바 있는 데 친절에 대한 직원 모두의 관심과 실천, 매월단위 자체 모니터링 평가 등을 실시한 결과 2009년 상반기 평가에서는 8위에 랭크되는 등 친절도가 날로 향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행정도우미를 확보하여19:00까지 운영되던 자료실이 22:00까지 연장 운영 되어 이용자들이 대출받고자 하는 책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 등 도서관 이용 편의를 극대화 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서귀포시 소속 도서관은 이용자 중심의 시민도서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다짐에 곁들여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점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강조하고 싶다. 도서관은 책을 읽고 사색하며 인생을 설계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여 면학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행동은 삼가 주기를 바란다. 또한 도서관에 소장된 책들은 도서관의 전유물이 아닌 반면 대출받는 이용자의 전유물은 더더욱 아닌 시민 모두의 책임을 명심하여 빌려 읽을 때 소중하게 다루고, 반납일 지켜 반납하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이러한 높은 시민의식이야 말로 시민의 도서관으로 거듭나는 데 일조하는 제1의 조건임을 확신한다. /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장 이병남

<제주의소리/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외부기고는 <제주의소리> 보도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