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귀포시 스포츠산업과 경기장관리담당 양창훤

▲ 서귀포시 스포츠산업과 경기장관리담당 양창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에 스포츠산업은 겨울철 새로운 소득원의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잡았고, 제3의 지주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하여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귀포시가 스포츠산업을 시작하게 된 데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온화한 날씨가 중요하게 작용하였고, 또한 2002년 월드컵개최를 계기로 마련된 스포츠인프라가 바탕이 되었다.

특히 육지부에서 보기 힘든 겨울철 파란잔디는 서귀포 전지훈련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면서 스포츠인프라가 가장 뛰어나다는 인식을 뿌리 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아직까지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파주트레이닝센터보다 잔디수준이 한단계 높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서귀포의 천연잔디축구장인 만큼 국내 최고의 수준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서귀포시의 자랑인 천연잔디축구장은 여름철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6월말 장마가 시작되면서부터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잔디와의 전쟁은 시민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시의 천연잔디축구장은 모두 한지형잔디로 식재되었다. 따라서 겨울철 파란잔디를 유지하는데는 좋은 조건을 갖췄지만, 여름철 서귀포시 특유의 고온다습한 날씨를 견뎌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습도가 높아지고 온도가 높아지면서 잔디의 최대 적인 ‘썩음 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주기적으로 예방약을 살포하지만 1~2일이면 운동장 전체로 퍼지는 병을 초전박살 내기 위해서는 하루 3~4차례 예찰이 필요하며 그때 그때마다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축구장 담당직원들은 여름철이면 감귤농가에서 일을 시작하는 아침 6시에 출근, 물을 주고 잔디를 관찰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만 잘 지낸다면 1년내내 건강한 잔디로 최고의 그라운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1년 농사의 근간이 되는 여름철은 그야말로 전쟁에 임하는 병사의 마음가짐으로 잔디를 관리하고 있는 것.

이제 여름도 반 이상이 지나 특별관리를 해야 하는 시기가 한달여면 끝나게 된다. 아직까지 큰 피해 없이 한해를 보내고 있어 다행스럽기도 하고, 남은 기간 집중하여 여름을 잘 나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여름철을 잘 지낸 천연잔디가 가을, 겨울이 되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나 전지훈련팀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여름철 고생도 모두 보답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는다.

여름철 그 어떤 공무원들보다 많은 땀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축구장, 야구장 관리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여름철의 노력이 서귀포시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진다는 마음으로 한층 더 노력하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서귀포시 스포츠산업과 경기장관리담당 양창훤

<제주의소리/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외부기고는 <제주의소리> 보도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