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제주시 동복리 소나무숲서 실종 문모씨 살해된 채 발견
평소 알고 지내던 A씨 유력 용의자…경찰 18일 부검 예정

▲ 실종 17일만에 30대 가정주부가 구좌읍 동복리 소나무 숲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제주의소리
부부싸움 후 집을 나갔던 30대 가정주부가 17일만에 살해돼 유기된 채 발견됐다.

또한 가정주부 살인 유력 용의자는 지난 6일 자살한 평소 알고 지내던 A씨(37.제주시)로 추정되고 있다.

17일 오후 4시20분경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마을에서 2㎞ 올라간 중산간 도로에서 30m 떨어진 소나무 숲에서 실종됐던 가정주부 문모씨(39)가 발견됐다.

경찰은 문씨의 핸드폰 마지막 발신지가 조천리 함덕리이고, 위치추적 결과 구좌읍 동복리 인근에서 휴대폰이 꺼진 것으로 파악, 의용소방대와 방범순찰대, 마을 주민 등이 대대적인 수색 과정에서 문씨의 변사체를 발견했다.

사체는 행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돼 있었지만 집을 나갔을 때 신었던 슬리퍼와 입고 있던 옷이 같에 문씨의 사체임을 파악했다.

▲ 실종된 가정주부가 살해된 현장을 가르키고 있는 경찰ⓒ제주의소리
또한 사체는 엎드려 누워 있는 채 있었고 발견 당시에는 마대자루로 머리에서부터 상반신까지 씌워져 있었다. 또 솔잎과 나뭇가지로 외부에 안 보이게 덮여 있어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한 후 유기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문씨의 사체 옆에서 유류품으로 남성 운동화를 발견, 문씨가 살해된 후 소나무 숲에 버려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게다가 경찰은 지난달 31일 실종 후 제주시 이도2동 편의점에서 문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와 함께 찍혀 있던 CCTV와 휴대폰 통화내역, 사체가 발견된 현장에서 나온 운동화 등을 미뤄 A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

▲ 가정주부가 살해된 현장에서 감식을 벌이고 있는 제주동부경찰서 직원ⓒ제주의소리
하지만 A씨는 지난 3일 오후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를 낸 후 한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5일 오전 병실을 빠져나가 다음날인 6일 제주시 내도동 하우스 창고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제주동부경찰서 정경택 수사과장은 "변사체로 발견된 사체는 정확한 유전자 감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유류품을 가족들에게 보여준 결과 지난 7월31일 실종된 문씨가 맞다고 해 일단은 문씨 사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사체 발견 현장에는 문씨의 유류품으로 슬리퍼와 옷이 있었고, 남성 운동화도 발견됐다"며 "문씨의 타살혐의는 부검을 통해 밝혀야 겠지만 일단은 살해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여러가지 물증과 정황상 문씨의 유력 살인 용의자는 자살했다"며 "직접적인 사인과 사망 시간은 부검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18일 문씨의 사체를 부검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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