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 등 5~6명…의원실 “다른 의원들 확인해줄 수 없다”

▲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23일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장에서 헌화한 뒤 내려오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박희태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의 장의위원인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23일 김 전 대통령 영결식 행사가 끝나기 전에 '무더위'를 이유로 자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장의위원인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5∼6명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영결식이 시작된 지 20분도 안 돼 영결식장인 국회 잔디광장을 떠나 인근 의원회관으로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5명 정도 의원들이 영결식 행사 끝나기 전에 의원실로 들어오긴 했지만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진적 의원은 들어오셨냐?'는 질문에는 "들어왔다"고 짧게 대답했다.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던 오후 2시 20분께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 의원실로 들어간 장면을 목격한 한 인사는 "대여섯 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아휴 덥다, 저 (정진석) 의원실에 가서 쉬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인사는 "사무실에 앉아서 관람하려고 한 것 같다"며 "땡볕에 앉아서 영결식 지켜보는 다른 의원들은 안 더워서 거기 앉아서 있겠나, 진짜 좋게 봐주려고 해도 너무 밉상"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을 비롯해 현직 국회의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결정된 이후 고문이나 장의위원으로 공식 위촉됐다. 그런 점에서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끝나기도 전에 영결식장을 이탈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는 자리이고, 본인들이 장의위원들인데도 가시는 길에서도 예를 차리지 못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행태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정진석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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