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집무실에 ‘설송도’ 걸린데 이어 국회의장실도 강 화백 작품 2점 반입

▲ 한국을 대표하는 민중작가 강요배 화백
제주 역사와 자연에 강한 애착을 보여 온 제주를 대표하는 민중작가 강요배 화백의 작품이 청와대에 이어 국회의장실에 걸리게 됐다.

입법·사법·행정부 중 사법부를 제외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이어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실에 작품이 걸리는 보기 드문 화가로 기록되게 됐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자신의 집무실에 걸려 있는 그림이 너무 구태의연하다며 지난 1월말 유홍준 문화재청장에게 새로운 그림에 대한 자문을 구했고, 유 청장은 민중미술가 신학철 화백과 현실 참여작가인 강요배 화백의 작품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철 화백의 대표작인 ‘모내기’는 1989년 국가보안법 상 ‘이적 표현물’로 판정받아 압수당한 바 있으며, 강요배 화백은 이미 제주4.3 항쟁을 그린 ‘동백꽃지다’ 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현실 참여작가이다.

김 의장은 유 청장의 권유를 적극 받아들여 신 화백과 강 화백의 최근작품 6점이 이미 국회에 반입했으며, 국회 사무처는 조만간 매매·기증절차를 거쳐 의장실에 걸 예정이다. 

강 화백의 작품은 풍경화 ‘금강전도’와 ‘한라산 물매화’ 2점이며 신 화백의 작품은  ‘포플라가 있는 길 Ⅰ·Ⅱ’, ‘원추리’ 등 4점이다.

이에 앞서 강요배 화백의 100호 크기인 ‘설송도’도 청와대 노무현 대통령의 집무실 서재에 걸려있다. (제주의 소리 2004년 3월9일 보도)

▲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걸린 설송도.
자신도 “어떻게 청와대 집무실에 걸리게 된 지 그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는 ‘설송도’에 대해 강 화백은 “소나무(松)는 꿋꿋한 샘영을, 눈(雪 )은 당당하게 이겨 낸다는 뜻”이라며 “탐라계곡 소나무를 보고난 뒤 느낌을 그렸다”고 말했다. 즉 설송도에는 모진세파를 당당하게 이겨내고 꿋꿋한 생명력을 간직한다는 강인함이 베어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한 강 화백은 ‘현실과 발언’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역사와 민중의 삶을 그리는 작업을 해왔다. 1992년 4·3의 역사적 의미를 영상화 한 '제주민중항쟁사'연작을 전시한 바 있다.
1992년 제주에 정착한 이후 제주의 자연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194년 ‘제주의 자연전’ 1995년 ‘삼땅의 자연전’을 가졌으며 1998년 4.3 50주년을 기념해서는 그의 기념비적 대표작인 4.3연작 ‘동백꽃 지다’를 그려내 국내외 화단으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1998년에는 민족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제주민예총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사회참여를 하고 있다. 현재는 한림읍 귀덕리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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