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 J아파트에 선보인 '쓰레기집하장' 주민 반응 최고
지저분한 쓰레기통 외부 노출막고, 친환경적 목조집하장 시설

'이게 뭐지?' 노형 신시가지 J아파트 한켠에 자리 잡은 목조 건축물 안에 쓰레기 분리 수거함이 들어서 있다.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고심 끝에 선택한 쓰레기 집하장 시설. ⓒ제주의소리

▲ 집하장 시설 안 모습. 쓰레기 분리수거 함이 보이고 왼쪽 위로는 해충박멸기가 설치돼 있어 쓰레기에 꼬이는 파리, 모기를 없앤다. ⓒ제주의소리

“바깥은 예쁜데 여기 왜 쓰레기가 있지?”

노형 신시가지 J아파트 주차장 한 켠에 목조 건물이 들어섰다. 언뜻 간이 휴게소처럼 보이는 구조물 안에는 쓰레기 분리 수거함이 종류별로 들어차 있다.

김재은(9) 어린이가 ‘겉 다르고 속 다른’(?) 이 구조물에 의아해 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 구조물의 정체는 ‘클린하우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업클린 쓰레기 집하장’이다.

기존의 '클린하우스'가 지저분한 쓰레기통과 그 주변에 흘린 쓰레기 부산물, 음식물 쓰레기 찌꺼기 등을 그대로 노출하며 종종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면 '업클린 쓰레기 집하장'은 목조 울타리를 설치해 '쓰레기 집하장'을 혐오구역에서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지난 26일 공사가 마무리된 시설물에 대한 J아파트 입주민들의 의견도 ‘대만족’이다.

▲ 새 쓰레기 집하장 시설 전 모습. ⓒ제주의소리

▲ 꽃 화분이 쓰레기 집하장 주위를 꾸며주고 있다. ⓒ제주의소리

14평 넓이에 둘러쳐진 목조 울타리 안에는 쓰레기가 숨어 들어가 있다. 집하장 바깥은 꽃 화분과 목조 울타리로 꾸며져 혐오시설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다.

구조물 안으로 들어서자 잘 정돈된 분리 수거함과 함께 세면시설, CCTV, 해충박멸기가 보인다.

세면대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다 이물질이 손에 묻어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 옆에 세면대가 하나쯤은..'이라고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환영할 만 하다. 또 모기, 파리를 박멸하기 위한 해충박멸기에도 주민들은 주저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다.

주민들에게 최적화(?)된 이 쓰레기 집하장은 아파트입주자회의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선정했다.

주민숙원 사업으로 아파트주민대표들이 노형동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선정 후 총 사업비 중 70%가량을 지원 받아 이번 사업을 완료하게 됐다.

▲ 업클린 하우스에 설치된 세면대. ⓒ제주의소리

이경훈 J아파트 소장은 “다른 지역에도 클린하우스가 있지만 우리 아파트 클린하우스는 이왕이면 예쁘게 하자고 해 그에 맞는 시설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찾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372세대가 거주하고 있어 쓰레기 발생량도 상당하다. 그간에는 주차장 한켠에 쓰레기 분리수거대와 쓰레기 봉투를 산적해 놓고 있어 냄새가 심했다.

친환경적인 쓰레기 집하시설 아이디어를 낸 (주)업클린 대표 김채환 씨는 “작년에 특허출원해 서울, 대구 등 15군데에 시설을 설치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반응이 아주 좋다"며 "제주에서는 처음 시설하는데, 청정 이미지인 제주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그간에는 분리수거에 대한 관심도 없고 쓰레기 분류도 대충했는데 앞으로는 분리수거함도 보충하고 분리수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아이들에게 쓰레기 분리수거를 가르쳐 환경 교육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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