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연구원 용역결과 제주공항 포화시기 2025년 예측
제주도 2020년 포화.신공항 조속 추진 입장과 '차이'

제주공항의 시설용량 포화시기가 2020년이 아닌 2025년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 제주자치도가 정부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1~2015)에 강력히 반영 추진 중인 제주신공항건설이 복병을 만났다.

한국항공공사가 발주한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수행한 한국교통연구원은 1일 오후 서울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제주공항의 항공수요 예측 및 향후 개발계획을 담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번 용역에서 제주공항의 시설용량이 포화되는 한계용량 시점은 2025년으로 예측하는 게 타당하다는 용역결과와 함께, 2025년 이후의 항공수요를 수용하기 위해선 기존 공항의 확장사용 방안과 신공항 건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 두 가지 방안을 모두 검토할 것을 제시했다.

이같은 용역결과는 제주공항의 시설용량 포화시기를 오는 2020년 전후로 예측해 제주신공항 건설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제주사회의 여론과 차이를 보인 것으로서 정부가 내년 말쯤 발표예정인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 제주신공항 건설계획을 반영시키려던 제주도의 입장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용역진의 2025년 예측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제주공항 확장공사를 통해 활주로 용량을 시간당 41회(현재 32회, 확장공사 완료시 37회)까지 최대한 끌어올렸을 때를 예측한 것으로서, 시설측면에선 고속탈출유도로 1쌍 추가와 항공기 이동동선 효율화를, 관제측면에선 관제섹터 및 근무인원 추가와 항로.출발로 및 도착로 용량증대 등을 전제한 것이다. 이 경우 2025년 기준 제주 항공수요는 여객 2100만명 수준으로 예측됐다.

용역진은 또 활주로 이외 시설의 포화시기는 2025년~2030년 정도까지로 예측했고, 대형기재의 비율이 높아질 경우 포화시기는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즉 대상 170석으로 일률 적용할 경우는 2027년, 대당 180석일 경우는 그 포화시기가 2030년에야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시설활용을 극대화한 2025년까지의 중장기 공항개발계획 수립과 장기개발 방안을로 기존 공항의 확장과 신공항건설 검토가 모두 요구되지만 신공항 건설의 경우 현 제주공항 입지보다 좋아야 의미가 있고, 소음 피해가 없는 24시간 운영 가능한 입지에 최소 760m 독립 출발이 가능토록 활주로 2개를 설치하는 대신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단일 신공항으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현 제주공항 확장방안으로는 활주로 365m 이격 규모의 근접평행 활주로 설치 방안과 활주로 760m 이격 규모의 독립 이륙 활주로 설치 방안이 제시됐다.

한편, 용역을 맡은 한국교통연구원 측은 이날 공청회에서 제주공항 이용자.관계.학계.업계 등 제주공항 개발관련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후에도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이달 말께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의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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