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제주인의 삶과 제주도' 학술세미나

▲ 4일 제주KAL호텔에서 열린 '재일 제주인의 삶과 제주도' 학술세미나.ⓒ제주의소리
가깝고도 먼나라, 항상 3월과 8월이 되면 가장 증오하는 나라, 국가대항 축구할 때도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근현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 분단을 일으킨 원흉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 대다수는 일본이란 나라를 싫어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고대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뗄래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역사.문화.경제.사회 등 많은 부분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

일본에는 61여만명의 교포들이 살고 있다. 이는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191만명) 중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다.

특히 제주도는 일본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재일 교포 5명 중 1명은 제주도 출신이다. 제주도의 거의 모든 집안에는 일본에 친척 1~2명은 가지고 있을 정도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교포들의 역사와 언어, 경제 등 삶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제주KAL호텔에서 '재일 제주인의 삶과 제주도'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과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탐라문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해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재일 제주인의 총체적인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4일 열린 세미나는 강재언 교수의 '재일 한국인의 과거와 현재'로 기조강연, 주제토론으로 '재일 제주인의 삶과 역사' '재일 제주인의 일상사와 복지' 등이 잇따라 열렸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제주출신 재일교포 학자들과 학계, 일본학자 등이 참여해 명실공히 일본에서의 제주인 연구에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츠다대학의 무라카미 나오코씨는 '4.3시기의 재일 제주인'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무라카미 나오코는 4.3시기를 해방(1945)부터 한국전쟁(1950) 사이로 정의, 이 시기를 3단계로 나눈다.

나오코는 해방후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제주도 출신들은 곧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한 45년 8월15일~47년 2월까지를 1단계, 47년 3.1절 사건부터 4.3이 일어나는 48년까지를 2기, 4.3 봉기에서부터 50년 6월까지를 3기로 본다.

나오코는 45~50년 사이에 도일한 재일 제주인들은 고향에서 일어났던 4.3 봉기에 대해 "이승만 정부의 민중학살과 경찰의 약탈에 단호히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했다"며 "또한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는 '재일조선인 강제송환 반대' '무기공급 반대' '일본의 군사기지화 반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반전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나오코는 재일 제주인들은 4.3으로인한 고향 제주의 엄청난 탄압에 맞서 일본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제주라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일 제주인의 삶과 제주도' 학술세미나는 5일에도 '재일 제주인의 언어와 문화' '재일 제주인 연구의 현황과 과제' 등의 토론을 벌이고 폐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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