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갓 1년을 넘겼다.

지금껏 보고 겪은 일들보다 앞으로 보고 겪으며 시행착오를 거쳐 풀어야 할 일들이 몇 갑절이나 된다.

공무원이 되고난 후 변한 것들을 꼽으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달라진 것을 택하라면 남원읍이라는 이 지역에 대한 필자의 마음이라 하겠다.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일이 있어도 무관심하거나 마음 속에서 은근히 샘을 내던 이전과는 달리 어느샌가 같이 좋아하고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내 자신이 가장 많이 변했다.

그런 필자가 바라보는 올 한해 제주 관광의 핫 이슈는 올레열풍이라 생각한다.

고맙습니다. 올레~!!

우선 올레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올레덕에 남원읍 지역상권이 나아지고 친절을 베푸는 주민의 수가 많아져 지역주민의 기쁨과 함께 그들을 바라보는 필자에게도 기쁨을 주고 있다.

몇 년째 문을 닫고 있던 구멍가게에서는 다시금 문을 열게 되었다.

비록 거래되는 물품은 생수, 과자 등 금액과 규모면에서는 조촐하지만 사람이 드나들고 잠시나마 주인과 올레꾼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 추석연휴, 왠일인지 문을 활짝 열어둔 분식집... 아주머니께서는 라면과 붕어빵 등 간단한 요기거리를 올레꾼에게 전하고 있다.

평범한 점심시간, 음식 얘기, 올레코스 풍경 이야기로 시끌벅적한 식당이 있다. 처음 경험해보는 순대국이라며 신기한 듯 순대국밥을 연신 촬영하고 그 모습을 보며 흐믓해 하시는 아주머니가 서 계신다.

지금 현재 올레꾼을 접하는 남원읍의 모습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필자의 마음처럼, 필자보다 먼저 공직생활을 시작한 선배 공무원들의 마음 또한 지역에 좋은 일이 있으면 괜시리 기분 좋아지는 지금의 필자와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올레 또한 필자의 공직생활만큼이나 사람들 사이에 회자된 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을 풀어본다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평지 두어시간 걷기는 다소 짧고 밋밋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지금의 해안변 중심의 올레코스 이외에 중산간과 해안변을 잇는 올레의 개척은 어떨까 생각한다.

또한 올레꾼들이 한숨 돌리고 가도록 조금 더 많은 스토리 텔링의 마련은 어떨까? 올레코스 안내지도의 제작에 있어 제주인 올레꾼들에게는 어찌어찌 통하겠지만 육지부 올레꾼에게는 다소 빈약하지 않나 생각해보지만, 경험도 부족하고 아직 사회 초년생인 필자의 생각을 올레측에도 어련히 하고 있으리라 믿고 모자란 부분에 있어서는 준비과정에 있을것이라 생각도 해본다.

사실 올레꾼들에게는 주변의 청결과 인근 상권의 정당한 가격만으로도 제주의 자연 그리고 제주올레를 즐기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기분좋게 올레를 걸어주는 올레꾼들이 있기에 우리 남원읍에 또 다른 활기가 오는 것처럼......

필자와 올레

둘의 공통점은 전혀 없지만 둘 다 앞으로 거치고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은 입장이기에 올레꾼들이 제주의 모든 올레코스를 완보(完步)하는 만큼 남원의 완보(完寶)올레가 되기를 빌며 마음속으로 응원의 한마디를 외쳐본다.

Thanks 올레~, Fighting 올레~ / 남원읍사무소 주민자치담당부서 정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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