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서 전달 8그루 발생…서부권 ‘확산’ 동부권 ‘주춤’

제주지역에서 한동안 뜸했던 소나무재선충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산림당국이 바짝 긴장한 가운데 긴급방제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애월읍 상가리와 장전리.유수암리, 해안동, 조천읍 신촌리 일대에서 추가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8그루 발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4년 9월30일 제주시 오라골프장 일대에서 최초의 감염목 15그루를 발견한 이후 총 168그루로 증가했고, 피해면적도 54.5ha로 늘어났다.

피해권역은 제주시 동부지역이 최초 발생지에서 반경 14.5㎞ 내에 머물고 있지만 서부지역은 종전보다 2km 늘어나 반경 13.5㎞로 확산됐고, 제주도 전체 소나무림 1만7132ha 가운데 피해면적은 0.3%로 늘어났다.

연도별 발생현황은 지난 2004년 19그루, 2005년 44그루, 2006년 52그루, 2007년 28그루, 2008년 16그루, 2009년 9그루(6월 1그루, 9월 8그루) 등이다.

제주도는 이번 추가 발생한 감염목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바람 등으로 인해 기존 발생지역 외곽으로 이동,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예찰 및 긴급방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고영복 제주도 산림보존담당은 “올 들어 종전 발생지역에서 외곽으로 선단지가 이동되고 있음에 따라 이달 22~23일 중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아 항공정밀예찰을 실시하고 방제효과가 좋은 나무주사사업 150ha를 12월에 추가로 추진하겠다”며 “또한 피해목 제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재선충병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국비 11억원과 지방비 4억원 등 모두 15억원을 들여 5122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하고 152.7㏊의 소나무림에 나무주사 투여 및 5회에 걸쳐 4650㏊의 산림에 항공방제를 실시한 바 있다.

제주도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방지를 위해 주변에 원인 모르게 죽어가는 소나무를 발견하는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연락처 제주도 녹지환경과 710-6781~3번.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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