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신규임용자 교육을 받은 첫 날 그동안 만연히 알고 있었지만 잘 몰랐었던 김만덕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200여년 전 온갖 역경을 뚫고 제주도 최고의 부자가 되었던 여성CEO 김만덕 할머니는 4년 간 최악의 흉년이 들자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내놓아 제주백성 수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

정조임금이 소원을 물었을 때 그녀가 원한 것은 자신의 신분 상승이나 재물이 아닌 단지 임금을 알현하고 금강산을 유람하는 지금으로써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그것이 전부였다.
 
그녀가 그렇게 답한 이유는 과거 육지에 넘어갈 수 없었던 제주인이 지녔던 지역민의 한, 여성으로 살면서 느꼈던 한계와 기녀라는 신분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개인적인 욕심도 없었으랴마는 무엇인지 꼬집지 못할것에 억눌려 있는 제주민의 꿈, 여성의 한을 푸는데 대담하게도 김만덕 자신이 앞장선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임금 앞에서 다소 우회적으로 소원을 얘기했던 김만덕이라는 인물에게 존경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야말로 조선시대 만덕 할머니는 이웃사랑 나눔 정신의 본보기 여성상으로 제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 베풂의 미덕을 기려도 좋을 듯싶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김만덕 할머니를 경찬하면서 나눔의 미덕을 배우자는 얘기를 하셨다.

제주도내 여기저기서 김만덕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 방송사에서는  김만덕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를 제작하는데 도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10월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김만덕 나눔 쌀 이만섬 쌓기 행사를 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나눠주는 훈훈하고 뜻 깊은 행사를 하기도 했다.

▲ 남원읍사무소 김혜정 ⓒ제주의소리
입동에 들면서 어느덧 동장군이 기세를 떨쳐 날씨가 싸늘해지고 있다.

추워질수록 정신적인 면에서나 생활고로 힘들어하고 있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남을 배려하며 자신이 가진 것을 성심껏 베풀줄 아는 훈훈한 사회로 나아갔으면한다.

기부문화가 자연스러워져 잘 사는 사람이 못 사는 분들을 도와주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도록 모두가 스스로 노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남원읍사무소 김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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