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차갑고 아침 저녁으로 소슬한 바람이 불어 밀감 색깔이 더욱 황금빛을 발하는 계절입니다. 모든 지역 주민들이 하루하루를 바쁜 생활로 소화하고 있듯이 저 또한 지역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일상적인 업무로 바쁜 가운데 대륜동 주민자치위원을 맡아 활동한 지 1년이 되어 갑니다. 비록 많은 활동은 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기간이었다고 보며 지방자치의 중심축으로서 주민자치위원회의 역할과 동주민센터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째, 먼저 역할을 보면 우리 대륜동주민자치위원회는 “지속 가능한 대륜동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단순 프로그램 운영에서 벗어나 관내 여유공간을 활용한 문화, 복지, 정보, 취미 등의 여가활동과 어려운 이웃돕기, 서먹했던 이웃간 대화나누기, 지역 대소사 의논 등 각박해져가는 도심 속에 여유와 나눔의 장소를 제공하며 주민이 함께 지역  공동체를 가꾸어가는 주민자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행정자치부의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 준칙’에서도 그 목적을 “주민편의 및 복리증진을 도모하고 주민자치기능을 강화하여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하여…”라고 규정하여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대륜동주민자치위원회는 뜻을 같이 하는 고인자  동장님과 강진옥 위원장님을 두 기둥으로 하여 주민자치위원들의 회생과 봉사정신이 더해져 동 주민센터 운영에 대한 주민참여 활성화, 주민의견 수렴, 자문역할 등을 수행하는 기구로 지역 주민간의 중추적인 가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동주민센터의 방향은 정부가 처음 추진했던 대로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공동체적 변화를 위한 의미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동사무소를 동주민센터로 전환하면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도로, 교통, 건축 등의 광역적 사무나 전문성을 요하는 사무와 일반행정은 상급기관으로 이관하는 대신 주민의 행정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민원, 복지, 정보 등의 서비스 기능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금처럼 계속 유지되고 정책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된다면 더 많은 발전과 의미가 부여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역할과 방향이 잘 진행되려면 주민센터가 행정의 연장에서 탈피하여 민간적, 비영리적, 자치적인 성격을 가짐으로써 행정기관이 아니라 주민자치센터로서의 자기 기능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주민자치는 말 그대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 주민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과 지역주민이 같이 가는 파트너십을 만들고 주민들의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 때 비로소 실현된다고 본다. 그리고 주민센터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활동(software)은 지역주민, 행정적.재정적.시설적 지원(hardware)은 정부에서 맡아 도와줄 때 같이 가는 새로운 파트너십의 전형적이고 모범적인 이원체계가 되어 활성화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위에서 대륜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행복과 희망의 1번지 마을 만들기’ 프로그램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꽃길조성, 노인복지 프로그램, 다가가는 행정서비스, 지역 환경개선사업 등이다. 공공시설의 건축.유지관리 같은 예전의 지방행정에서 전환하여 대륜동 주민이 이해하고 마을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한 좋은 예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서 중시하는 것은 얼마나 값비싸고 좋은 시설을 설치하느냐가 아니라 그 시설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이 얼마만큼 애정을 갖고 참여하느냐 하는 점이었다. 물론 여기에 주민자치 위원들의 희생과 봉사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주민자치센터는 단순히 주민 편의시설을 설치하여 개방하거나 몇 가지 취미.교양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하여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궁극적으로 주민자치센터가 발전하고 주민자치위원이 우뚝 서서 행복과 희망이 있는 대륜동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

▲ 오동주 자치위원 ⓒ 제주의소리
대륜동은 아침이면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햇살을 맞이하는 곳이다. 이런 따스한 정과 맑은 웃음이 우리 대륜동 곳곳에 가득하길 빌며 조금은 투박하고 아직은 서투른 지난 일 년을 뒤 돌아 보았을 때 주민자치는 계속되는 진행형이고 주민센터는 주민 스스로 발전하려는 노력과 공동체 의식을 같이 하려는 밝은 웃음이 있는 모여 있는 곳이라고 매듭을 짓고 싶다. / 대륜동 주민자치위원 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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