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꽃' 향기 가득한 고향의 봄
'밀감꽃' 향기 가득한 고향의 봄
  • 이도영 편집위원 (-)
  • 승인 2009.12.04 11:1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도영의 뉴욕통신] 하얀 꽃망울이 수부룩하게 피어 올랐습니다

나의 고향 제주의 봄은 밀감꽃과 함께 옵니다.

진한 밀감꽃 향기를 맡으며 올레길을 걷다 보면 봄의 정취에 취해서 어지러울 정도입니다.(밀감꽃이 필무렵에는 농꾼들은 농약을 살포하지 않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걷기에 안성맞춤...)

그래서 이곳 나의 농장에서도 몇 년전부터 밀감 몇 그루를 구해서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월 초순에 된서리가 내려서 여러 그루가 상처를 입었습니다.

대게는 10월 중순 경이면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짐으로 일찍 겨울나기 준비를 하는데...

일이 많다 보니 차일피일 늦춰졌습니다.

내 거실과 침실로 이주를 해 들어왔습니다. 몇 나무는 아직도 그 된서리에 멍이 들어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데, 또 다른 것들은 희망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하얀 꽃망울이 한 두어개씩 보이더니만 어느새 수부룩하게 피어 올랐습니다.

▲ ⓒ 이도영

고향의 봄꽃 향기가 방안 그득합니다. 비록 벌과 나비가 오지 않고 올레길은 없지만, 약간 취해 봅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야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는 것을이 여러 종류 있습니다.

보리와 밀 마늘들은 두말 할 것도 없고요. 튜립, 수선화, 인동초, 복수초, 히아신스, ...

물론 된서리나 겨울을 맞으면 절대로 안되는 식물들도 수두룩합니다.

제주도 겨울 기후에서도 감자는 노지의 밭 땅속에서도 겨울을 지낼 수가 있는데, 감저(고구마)는 절대로 안됩니다. 감자는 한대성 식물이고 감저는 열대성 식물이기 때문이지요.

우리 인간들은 아마도 '고통'을 통과하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좋은 결실을 맺기가 어려운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이도영 편집위원 ⓒ제주의소리
지금의 교육환경과 같은 청소년 과보호 상태와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은 결코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게 만듭니다.

역경을 이겨내고 '인간승리'를 이뤄낸 많은 분들을 우리 주변에서 만나게 됩니다.

정말로 존경스럽지요.

고통과 역경을 나의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꽃망울을 밀어 올려 보렵니다.

만리 이역에서 한 '나그네'가<제주의소리>

<이도영 편집위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1
이도영 2009-12-04 20:30:21
지금 내가 방안에서 키우고 있는 밀감나무는 관상용, 아주 소형입니다.
먹는 밀감에서 '눈요기'하는 밀감으로의 발상 전환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7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