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이사장, "범대위와 협의를 통해 문제 풀어나갈 것"…모임 정례화 합의

▲ 쇼핑아울렛 사업을 두고 개발센터와 범도민대책위가 대화채널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 중 하나인 '쇼핑아울렛' 사업을 두고 개발센터와 제주지역경제살리기 범도민대책위가 상견례를 갖고 본격 대화채널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2일 오후 4시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회의실에서 개최된 상견례에는 진철훈 개발센터 이사장과 범도민대책위 김태석.이정생 공동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진철훈 이사장이 취임하고 처음으로 갖는 상견례에서 범도민대책위와 개발센터는 초반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범도민대책위는 개발센터가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등 '신뢰성'을 잃었다며 '쇼핑아울렛 사업취소'를 강하게 요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제주도와 개발센터는 지난 2년간 쇼핑아울렛 사업을 실시하며 계속해서 '뒤통수'를 치는 등 말바꾸기로 일관했다"며 "사업자 공모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등 개발센터의 대화 약속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쇼핑아울렛 사업'이 경쟁력도 없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대책위는 "개발센터의 말처럼 쇼핑아울렛이 100% 명품으로 한다고 하지만 육지부에서는 이미 명품점이 들어서고 있고, 제주관광 패턴 상 명품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발센터는 쇼핑아울렛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일본의 가나자와시처럼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칠성로에 명품거리를 조성하는 게 차라리 더욱 가능성이 크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책위의 반발에 대해 진철훈 이사장은 "그동안 쇼핑아울렛 사업을 추진하며 개발센터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사과한 뒤 "공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취소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진 이사장은 "앞으로 개발독재식의 일방적인 밀어부치기식 사업은 절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자가 나타나도 대책위와 함께 논의하며 사업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진 이사장은 대책위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쇼핑아울렛' 개념부터 새롭게 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진 이사장은 "쇼핑아울렛 개념을 진행하며 명품과 박리다매형으로 추진됐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혼동하고 염려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대책위에서 제안한 가나자와시를 함께 시찰하고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으면 기꺼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이사장이 적극적인 해명과 대화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자 대책위와 개발센터의 상견례는 긴장감이 많이 누그러진 채 진행됐다.

대책위는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 이사장은 "사업자 공모가 되든 안되든 쇼핑아울렛 사업추진을 위해 모든 채널을 열어둘 것"이라며 "대책위와도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진 이사장은 "쇼핑아울렛 사업은 지역상권도 살리고 국제자유도시의 성공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여 가진 상견례에서 개발센터와 대책위는 향후 1달에 두번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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