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과장 뇌물 전달 시인...검찰, 김 교육감 자택 압수수색

인사청탁대가로 9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제주도교육청 인사책임자였던 현 모과장이 뇌물로 받은 900만원을 김태혁 교육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30일 오전 김태혁 교육감의 자택과 도교육청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한편, 김 교육감이 입원해 있는 대전병원에도 수사관을 급파해 병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도교육청 인사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지방검찰청은 30일 "지난달 17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현모 과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사로 두 명의 교감으로부터 받은 900만원을 김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내 김 교육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구속된 이후 뇌물수수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해 모던 현 과장은 지난20일에야 9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시인했으며,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돈을 김 교육감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과장은 지난 2001년6월 모 고등학교 P모 교감으로부터 근무평정과 보직인사를 잘해 달라는 대가로 700만원, 같은 해 9월에는 모 초등학교 K교감으로부터 같은 이유로 200만원을 받는 등 총 900만원을 수표로 받아 자신의 통장에 입금시켜 놓았다가 얼마 후 이를 현금으로 인출해 김 교육감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과장이 인사청탁 대가로 건내받은 뇌물을 교육감에게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고, 검찰이 이를 토대로 김 교육감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임으로써 그 동안 물증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김 교육감 수사에 활기를 띠게 됐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현 과장으로부터 전달받은 900만원의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추가로 예상되는 비리물증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자료분석이 끝나는 데로 대전병원에 입원 중인 김태혁 교육감을 소환해 인사비리와 뇌물 수수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깃털에만 치중돼 왔던 도교육청 인사비리 수사의 초점이 몸통인 김태혁 교육감에게로 집중되면서 인사비리 전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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