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단독 예산안 처리…제주-목포 해저터널 용역비 통과

▲ 지난 2008년 한국교통개발원이 발표한 제주-목포 고속해저철도 계획ⓒ제주의소리
제주-목포를 잇는 해저터널 용역비가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호남고속철도를 제주도까지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관련 예산이 마련돼 올해중 타당성 조사가 착수된다.

한나라당은 지난 12월31일 국회에서 단독 처리한 2010년 예산안에는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 타당성조사 명목으로 10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당초 이 사업은 정부안에는 없었으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배정된 것이다.

지난 2008년 12월 말 한국교통연구원이 서울~호남~제주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 구상안을 발표한 뒤 1년 만에 사업 추진을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는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도에 이르는 167㎞ 구간에 해상교량과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167km 가운데 목포~해남 66㎞ 구간은 지상으로 건설하고 해남~보길도 28㎞ 구간은 해상 교량, 보길도~추자도~제주도 73㎞ 구간은 해저터널로 건설하는 방안이다.

이 구상안이 현실화하면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는 현존 해저터널인 도버해협 사이 유로터널(30㎞)의 2.4배, 일본 세이칸 터널(23㎞)의 3.2배에 달하는 세계 최장 해저터널로 등장하게 된다.

해저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KTX로 약 2시간26분, 목포에서 제주도까지는 40분 정도로 김포~제주 항공 노선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한국교통연구원은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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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연구원은 완공까지 1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해저 고속철도 공사비는 해저터널 구간 공사비 8조8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4조6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막대한 재원 마련의 어려움과 경제적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제주도는 해저터널 보다 신공항 건설에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해저터널 계획이 우선시 된다면 '신공항 건설'은 물건너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을 하고 있다.

실제로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해 12월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 타당성에 대한 연구조사는 일찍이 시작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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