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산리 주민들, ‘하천범람 위험’ 해비치 골프장 증설 반대

남제주군 남원읍 소재 해비치리조트의 골프장 증설계획에 대해 골프장과 인접한 표선면 토산리 마을 주민들이 하천범람이 우려된다며 반대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토산1리 해비치 골프장반대대책위는 해비치리조트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210여명이 서명한 진정서를 26일 남제주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골프장 반대대책위는 진정서에서 “해비치 골프장은 기존의 27홀의 골프장을 건설할 당시 토산리민들의 동의도 없이 45만평의 골프장에서 방류하는 엄청난 배수를 마을과 토산리 마을과 인접한 송천으로 흘려보낸데 이어 자연적으로 흐르는 신흥천의 물을 인위적으로 송천으로 유입시켜 집중호수시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이 같은 상황에서 추가로 증설될 9홀의 배수지역시 송천으로 계획돼 있어 토산리는 하천범람과 농지 유실에 따른 자연재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해비치 골프장은 1일 4500여톤의 지하수를 뽑아올려 지하수 고갈을 부추기고 있으며, 골프장과 인접한 신흥과 의귀리 24곳에서 취수한 남원정수장의 상수도는 남제주군민들의 식수원으로 해비치에서 사용하는 엄청난 양의 농약과 비료로 지하수가 오염돼 결국 남제주군민들은 오염된 식수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증설 반대 사유를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제주도는 친환경 농수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축복받은 땅이며, 토산리 15농가들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친환경인증을 받은 상태”라면서 “해비치가 27홀도 모자라 9홀을 증설하게 되면 풍향이나 지형적인 조건을 고려할 때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각종 농약 성분이 날라 와 ‘친환경인증 취소’라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창규 대책위 간사는 “지금도 해비치 골프장으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추가로 관을 만들어 방류수를 송천으로 유입시키겠다는 것은 토산리 주민들은 농사도 짓지 말고 나가서 살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아무리 골프관광객이 좋다고 하지만 마을의 생존권을 위협하면서까지 동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비치리조트는 남원읍 산59-1번지 일원 110만평방미터 27홀에 9홀(46만7525 평방미터)을 증설, 36홀의 골프장 조성계획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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