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명호 제주도 기업사랑과 기술지원담당

▲ 김명호 사무관.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1차 산업자원을 활용한 가공식품제조 산업육성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제주전통된장 산업화 도약을 목표로 ‘제주형 발효식품산업육성 클러스터사업단’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가 청정한 물과 공기, 그리고 된장 발효여건이 좋은 지역이며, 제주전통된장이 성장하기에 다른 지역 보다 우수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훌륭한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제주된장제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영세한 것도 문제이지만 2차 산업의 불모지에서 품질로서 우수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고 서로 자신만의 제품이 우수하다고 떠들면서 도외지역으로 유통체계를 확대하지 못하고 도내에서 제살 깎이는 형태의 과잉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기업경영은 물론 제품품질관리 기법을 교육하는 기관이 전무할 뿐 아니라 그렇다고 식품품질을 관리하고 식별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통식 된장을 제조하여 간신히 연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클러스터사업단은 제주전통된장을 성장·육성시키기 위해 우선적으로 제주된장의 우수한 품질유지와 안정성 및 신뢰성확보의 과제를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그 동안 전국 각지의 전통된장 제조업체를 8개의 참여업체 CEO와 3회 견학을 하였다. 많은 것을 경험하였고 가는 곳마다 된장을 사다가 제주된장과 비교평가하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는 희망이 보였던 것이다 제주된장의 영양성과 기능성 면에서 우수한 면이 있고 성공할 수 있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까지 위생적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생산기자재와 항아리를 지원하고 공동품질관리원을 채용하여 각 업체에 한달에 한번 방문해 된장품질과 위생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이제 제주된장의 우수한 품질과 기능성을 규명하였으며 위생적 안정성에 대한 문제도 해결했다. 또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품질메뉴얼, 청정한 내부시설을 갖추어 ISO인증도 획득했다. 이제 세상에 알리기 위해 도내 축제행사, e편한세상 아파트부녀회 바자회, 정부종합청사 구내식당 ‘제주전통된장과 신세계푸드와의 만남’, 도내 초등학교 영양사를 대상으로 제주전통된장 우수성 홍보 행사를 가졌다. 제주된장의 우수성을 알리고 입소문을 통하여 제주전통된장의 판로를 찾기 위해 사업단과 참여업체는 열심히 자기가 할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모 지역 신문에 실린 된장육성 클러스터사업 ‘불협화음’ 이라는 네 글자로 인해 판로가 막히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어떠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개인이 잘못된 생각으로 사소한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지금까지 사업단이 추진했던 노력과 성과들을 왜곡하는 일이 발생되지 않길 바란다. 제주된장의 앞날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클러스터사업단의 모든 열성을 다할 것이며, 제주된장 제조업체의 품질경영 자구노력과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전국시장, 세계시장을 겨냥한 제품판촉활동을 강화해 나아갈 계획이다.

유대인 속담에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한다. 직접적인 지원은 당장의 문제 해결에만 그칠 뿐이고,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지원을 바라는 기업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제주 기업의 장수하려면 기술개발로 미래를 준비하고 자립적인 경쟁력을 개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주도민의 사랑받는 된장으로 지역경제성장에 한몫을 기대하길 바란다. /기업사랑과 기술지원담당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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