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현대미술관, 김성호 기획초대전 '빛의 탐닉-새벽' 전

▲ 새벽 oil on canvas 116.8-72.7, 2009. ⓒ제주의소리

김성호는 ‘새벽 빛’을 좇는다.

모든 대낮의 북적함을 어둠이 덮자마자 도시는 인공 불빛으로 치장한다. 그 때 비로소 도시는 경계를 뚜렷이 한다. 제주라면 오름이나 중산간처럼 멀찍이 물러서야 확인된다. 그 때 도시는 시끄러운 소리를 잃고 아스라이 보석처럼 빛날 뿐이다.

빛의 화가 김성호의 작품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오는 23일부터 3월 23일까지 열리는 2010년 기획초대전 '빛의 탐닉-새벽'을 통해 만날 수 있다. 500호 대작부터 소품까지 5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그는 2009년 11월부터 2개월간 창작스튜디오에 머물며 담아온 제주의 새벽빛도 담는다. 밤이면 해안도로를 따라 황금 불빛이 찬란하다. 바다 위의 집어등과 등대의 고즈넉한 불빛도 놓치지 않는다. 이들 불빛 모두 사람의 흔적이자, 생존의 현장이다.

그의 작품에는 대부분 인물이 등장하지 않지만, 어디선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김성호는 다양한 ‘빛의 작용’ 심을 자체에도 관심을 갖는다. 어둠과 밝음의 경계 즉, 미명, 가로등과 같은 야간 조명, 버스 안에서 새어 나오는 빛 콘트라스트 강한 조명, 역광 등 빛은 다양한 느낌을 갖고 발산한다. 이러한 빛을 통해 그는 ‘한 도시의 이야기’를 전한다. 긍정적이고 서정적이다.

작가 자신은 “제 그림을 통해 우리가 살아오면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성과 서정, 이야기가 일깨워지기를 바랍니다. 예술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일상 속에 숨 쉬고 공존하는 것임을 우리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것임을 전달하고 싶습니다”고 말한다.

전시문의=710-7800.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