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호수 길이 800m 확인...'염분' 확인, 바다 연결 가능성도

▲ 용천동굴 내 토기 수습 지점. ⓒ제주의소리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에서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의 출입 흔적이 발견됐다. 제주에서 출토된 이 시기 토기류로는 최대인 22점이 발굴됐다.

또 용천동굴 내부 호수 길이도 당초 200m보다 훨씬 긴 800m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본부장 오익철)는 10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용천동굴 유물 조사와 호수 수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재)동방문화재연구원(조사단장 안희균 이사장)과 국립제주박물관(조사단장 권상열 국립제주박물관장)에서 각각 ‘용천동굴 고고유물 수습조사’와 ‘용천동굴 호수 수중조사’를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바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동굴 내 고고유물 발견 지점은 상류 18곳, 하류 42곳으로 총 60개 지점이다. 수습된 유물을 복원한 결과 토기 22점, 철기 1점, 철도자 1점, 철편 2점이 조사됐다.

토기의 종류는 장군, 대부병, 인화문장동호 등으로 항아리와 병의 비중이 높았으며 토기의 제작기법, 특징, 문양 등을 토대로 8세기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립제주박물관 측은 밝혔다.

특히 기존 제주도내에서 출토된 8~9세기 토기류는 총 10여점에 불과해 이번 용천동굴 출토품에서 복원된 토기가 22점이라는 점에서 단일 유물로는 제주도에서 최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토기장군의 경우 용천동굴에서만 출토된 점이 특이하며 통일신라시대 당시 제주와 한반도 남부와의 교류가 추정됨에 따라 당시 유적들의 비교가 추후 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 호수 내부 목재더미에서 발견된 토기들. ⓒ제주의소리
호수 내에서도 토기 8점, 동물뼈 2개체분, 철기 1점과 다량의 목재편 등이 발견됐으며 호수 시작지점 약 100m이내에 주로 분포돼 있었다.

호수 내에서 발견된 토기의 제작시기 역시 동굴 내부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토기병, 토기 항아리였으며 시기도 8세기로 같은 것이다.

또 호수 내부에는 다량의 목재가 발견됐는데 특히 다량의 목재편은 길이와 굵기가 다양해 당시 사다리 등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동방문화재연구원 측은 추정하고 있다. 목재더미 속에 토기들이 추가로 분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추가 발굴작업도 요청되고 있다.

용천동굴의 호수 연장성 조사 결과 호수의 길이가 당초 조사된 200m보다 훨씬 긴 800m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간만의 차에 따라 수위변동이 있고 염분이 포함돼 있어 바다와 연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호수가 시작되는 지점부터 약 200m 이후로는 호수의 천정부분이 물 속에 잠기며 수중터널를 이루며 800m 끝단부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 형태를 띄는 것으로 알려졌다. 800m 지점은 모래가 둑을 형성, 막혀있는 상태였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조사팀은 용천동굴 유물들의 편년이 8세기 전후에 집중된 것으로 미루어 동굴의 출입이 일정기간 인위적 혹은 자연적으로 폐쇄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 이유를 밝히는 것을 앞으로의 과제로 제시했다.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동굴내 지표와 호수에 있는 패각, 뼈, 나무 등의 자연유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행하고 훼손 및 멸실의 우려가 있는 패각 및 동물뼈 등은 수습 및 보존처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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