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살리기범대위, '생업포기 선포식'…사업자등록증 600여장 도에 반납

▲ 쇼핑아울렛 반대를 외치며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하고 있는 중소상인들.
지역 중소상인들이 생존권과 직결되는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하며 '쇼핑아울렛' 철회를 강하게 요청했다.

제주지역경제살리기범도민대책위(공동대표 김태석.이정생, 이하 범대위) 6일 오전 10시 중앙지하상가 중앙광장에서 상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업포기 선언식'을 가졌다.

이날 범대위 소속 중소상인들은 서귀포시 중정로 상가 사업자등록증 98장 등 총 600여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하기 위해 모았다.

범대위 이정생 공동대표는 성명서에서 "상인들은 힘없는 자의 억울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쇼핑아울렛 사업의 철회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우리의 마지막 재산이며 생존권인 '사업자등록증'을 피눈물을 흘리며 도지사에게 반납하는 생업포기 선언식을 갖는다"고 낭독했다.

▲ 생업포기 선포식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상인 200여명.
이 공동대표는 "개발센터의 눈치만 보며서 손놓고 쳐다만 보는 제주도지사에게 우리의 절박한 심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할 것"이라며 "도지사는 우리의 생존권을 박탈하던지, 대신 장사하면서 그 절박함을 몸으로 체험해 보던지 양자택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하상가 상인대표로 김옥란씨가 △지역경제 파탄내는 쇼핑아울렛 철회 △지역상권 몰락시킬 쇼핑아울렛 사업에 도지사는 직접 나서서 해결 △말바꾸기와 여론호도 일삼는 개발센터는 사업 철회 △지역상권 활성화 대책이 나올 때까지 목숨걸고 투쟁할 것 등을 결의했다.

결의문을 낭독한 후 상인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이라고 할 수 있는 '사업자등록증' 600여장을 반납했다.

김태석 공동대표는 "사업자등록증 반납이 곧바로 생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며 "개발센터가 오는 21일 사업자 공모가 끝나기 때문에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개발센터와 대화를 계속하고 있고, 제주도에도 공문을 보내 지역상인을 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도지사에게 등록증을 반납하는 이유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중소상인으로부터 반납받은 '사업자등록증' 600여장을 이계식 정무부지사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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