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 주연 '엄마'…"차로 못가면 걸어갈란다" 7일 개봉

   
대부분의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내뱉는 말이 '엄마'일 것이다. 그 의미를 알기도 전에 처음으로 소리 내어 본 이름. 하지만 너무 쉬워서,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 이름 하나. '엄마'

여기 가슴을 울리는 어느 엄마의 아주 특별한 3박4일의 여정이 시작된다.

   
마흔살 이후 28년째 어지럼증을 달고 사는 우리 엄마(고두심 분). 그래서 엄마는 생전에 차를 타는 것은 꿈도 꾸지 않습니다.

그런데 늘그막에 얻은 막내(채정안 분)인 제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땅끝 해남마을에서 목포에 있는 결혼식장까지의 멀고도 험한 길을 하루에 사십리씩 걸어서 가시겠다는 결심을 하셨습니다.

큰오빠(손병호 분)는 극구 반대입니다. 무슨 놈의 정성이 뻗쳤다고 그 고생을 하냐는 것입니다. 올케언니(김예령 분)는 다소 엉뚱하지만 이번 일에 엄마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섰습니다. 사고뭉치이지만 애교만점인 작은 오빠(김유석 분)도 막내인 제 결혼식에 빠질 수 없다며 엄마의 여정에 동참합니다.

노심초사 늘 엄마 걱정인 큰 언니(이혜은 분)도 엄마의 이번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합니다. 하지만 언니 결혼식에도 참석 못한 엄마가 제 결혼식에는 꼭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엄마의 체력을 걱정하며 떠나기 전에 해병대에서 체력훈련이라도 받으시라는 형부(박원상 분).

엄마에게는 가장 큰 아픔이면서도 행복을 주는 둘째언니 연화스님(반민정 분). 엄마의 이번 모험에 큰 힘과 위로를 줍니다.

과연 우리 엄마가 제 결혼식에 참석하실 수 있을까요?

   
영화 '엄마'는 한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상을 그려내는 '연기의 여왕' 고두심의 스크린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엄마'는 실제 전남 해남에서 올로케 촬영됐다. 해남에서 목포까지의 포장하지 않은 거칠지만 한없이 포근한 남도길을 통해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영화는 해남에서 목포까지 걸어가는 어머니의 여정 속에 국내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인 '월출산 구름다리', 남도에서도 훼손되지 않은 유일한 명당이라고 평가 받는 '대흥사' 등 유명한 관광지는 물론 고창군에 위치한 '고인도길', 순창군에 위치한 '석류길' 등 사람들의 발길이 미처 닿지 않은 무공해 청정지역의 모습까지도 고스란히 담아 관객들로 하여금 발굴되지 않은 보물을 찾은 듯한 기쁨을 추가로 선사한다.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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