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 노창현 특파원 = “눈물을 흘리게 될 줄 나도 몰랐어요.”

25일(현지시간) 시상식에 앞서 김연아와 즉석 인터뷰를 한 NBC의 관심은 김연아의 눈물이었다. 아직 점수가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이었기때문이다. 김연아의 눈물은 다름 아닌 금빛 영롱한 눈물이었다.

-연기가 끝나자마자 눈물을 흘렸는데 왜 그랬나?

“나도 눈물을 흘릴 줄 몰랐다. 왜 눈물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었냐. 안도의 눈물이었냐?

"(조금 생각하더니)둘 다인 것 같다. 처음 울어본 것이어서 스스로도 놀랐다.“

-아주 높은 점수를 얻었는데 다른 선수가 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나?

“(질문을 살짝 피하면서) 130점이나 140점 받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점수가 높았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 올림픽퀸의 눈물

김연아의 인터뷰 직후 샌드라 베직과 스캇 해밀턴으로 구성된 NBC의 해설진은 곧바로 김연아의 연기를 다시 한 번 보여주며 2차 해설을 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해밀턴 해설가는 김연아의 경이적인 점수와 관련, 베직 해설가에게 “도대체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을 거라고 상상이라도 했느냐?”며 엄청난 세계신기록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베직 해설가는 김연아가 연기를 시작할 때의 강렬한 눈빛을 지적하며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모습이 탁월하다. 연기에 감정을 실을 줄 안다”며 여성답게 세심한 분석을 했다.

이어 “김연아는 고난도의 점프를 너무 쉽게 느껴지도록 만든다”며 기술의 탁월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해밀턴 해설가는 “김연아의 연기는 완벽 그 자체다. 김연아는 심사위원들이 원하는 연기를 한다. 정말 굉장하고 멋지고 환상적이다. 더 이상 김연아를 위해 표현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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