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미국 업체 입주적격자 해지

30억불 투자설로 도민들의 기대를 잔뜩 부풀렸던 중문단지 대규모 리조트 개발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중문관광단지 동부지구 14만6000평에 카지노를 비롯해 대규모 호텔등 종합위락단지(일명 '라스 제주리조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미국의 SCI사(스타크 컴퍼니즈 인터내셔널)가 수차례의 입주적격자 지정기한 연장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함에 따라 최근 입주 적격자 지정을 해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31일 정부 부처와 제주도등 관계기관에 이 업체의 입주적격자 지정 해지 문서를 보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10월 '30억달러 투자계획' 발표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라스 제주리조트' 건설 계획은 1년여만에 결국 물거품이 됐다.

그동안 정부 부처와 관광공사, 제주도 등은 SCI사의 카지노 허용과 건축고도의 완화 등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까다로운 조건들을 수용해가며 이 업체의 투자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왔다.

그러나 관광공사는 지난해 2월 입주적격자 지정과 함께 부지매각을 위한 계약협상을 위해 8차례의 입주지정 기한 연장 등을 해줬지만 결국 자금동원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고 지정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SCI의 제주 투자계획 실현을 위해 한때 추진과정을 비밀에 부치면서 까지 적극 매달려온 제주도 등은 또다시 '업체검증 미비'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한편 관광공사는 사업 대상 부지에 대해 국제 공모를 실시해 사업자를 다시 지정하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CI측도 여전히 협상 추진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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