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입구서 대형바위 2개 떨어져…안전진단 시급

제주 서귀포시 천지연 폭포 입구 절벽에서 대형 암반이 산책로에 떨어지는 아찔한 낙석사고가 발생,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커 정밀안전진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입구 산책로에서 7일 오전 낙석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8일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7시 10분께 천지연 폭포 입구 삼복상 북쪽 절벽에서 가로 1.5m, 세로 0.8m 가량의 바위 2개가 산책로로 떨어진 것을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했다.

이날 떨어진 바위는 산책로에서 약 20여 미터 위쪽 나무가 우거진 경사절벽에서 해빙기를 맞아 절벽 암반 사이에 균열이 생기면서 낙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관광지관리사무소 측은 추정하고 있다.

이날 낙석사고는 관광객들이 출입하기 전인 이른 아침시간에 발생,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바위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절벽 난간과 안전펜스, 문화재안내판 등이 일부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사무소는 낙석사고 발생 즉시 인력과 크레인 장비를 동원, 정상적인 통행이 가능하도록 산책로에 대한 응급조치를 마무리했다.

서귀포시는 천지연 폭포 일대가 지난 1996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이래 그동안 280여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정비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 사업은 폭포 상단 지역 구 라이온스호텔 부지 매입 및 상층부의 빗물이 폭포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사업만 했을 뿐 폭포 산책로 주변 절벽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나 낙석방지 사업은 그동안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는 앞으로 낙석방지 안전시설 및 문화재안내판에 대한 긴급보수를 시행하고, 관내 직영관광지 6곳을 대상으로 관람로와 난간시설, 절개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점검 실시를 통해 안전 위해요소를 사전 차단해 나가겠다고

서귀포시 관계자는 “겨우내 얼었던 지반이 최근 잦은 비날씨로 약해졌거나, 오랫동안 절벽 경사면에 자라는 나무뿌리가 성장하면서 암반에 균열을 가져와 낙석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며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확실한 보강공사로 안전한 산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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