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상경 기자 =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과연 AC밀란(이탈리아)전에서 가치 재입증에 성공할까?

맨유가 오는 11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안방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9~2010 16강 2차전을 앞둔 가운데 박지성의 출전 및 활약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월 16일 밀란의 홈구장인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펼쳐진 16강 1차전에서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했다.

기존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의 포지션 이동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박지성은 포지션 변경에도 불구하고 공수에 걸쳐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 박지성 풀타임 활약…맨유, 밀란에 역전승

이번 경기에서도 박지성은 측면이 아닌 중앙에 설 것이 유력해 보인다.

밀란은 1차전에서 안드레아 피를로(31)를 출발점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박지성은 1차전에서 피를로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이같은 활약 속에 맨유는 호나우지뉴(30)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내리 세 골을 몰아치며 역전승(3-2)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69)은 1차전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활동량과 기량을 감안, 당시와 비슷한 포석으로 밀란전 출격을 지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교체카드로 중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 7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체력에 여유가 있는 만큼, 선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0-1로 패해 합계전적 1승1패, 종합점수 3-3 동점을 이루더라도 원정 다득점 원칙(전적과 점수가 같을 경우 원정 다득점 팀 우대)에 의해 8강에 오를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2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밀란은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맨유 출신 스타로 친정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34. AC밀란)은 "처음으로 맨유가 지기를 바랄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sk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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