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상경 기자 = AC밀란을 침몰시킨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박지성이 오는 14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지는 풀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9~2010 30라운드에서 두 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3월에 들어서 그간 잠자고 있던 공격 본능이 깨어 나고 있다.

지난 3일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허정무호의 주장으로 2-0 완승에 일조한 박지성은 11일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4-0 대승을 도왔다.

▲ 여러분, 제가 넣었습니다!

박지성은 밀란전에서 상대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를 적절히 봉쇄했고,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골까지 만들어내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이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박지성이 비록 밀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풀럼전 선발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

맨유가 라이언 긱스, 안데르손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측면 자원 운용의 폭이 좁은 상황에 빠져 있고, 밀란전이 의외로 쉽게 결판나 체력 소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보면 박지성의 선발출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20승3무6패 승점 63점으로 2위 첼시(19승4무5패 승점 61. 득실차 +39), 3위 아스날(19승4무6패 승점 61. 득실차 +37)에 승점 2점이 앞선 불안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맨유는 이번 풀럼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리그 4연패에 한 발짝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풀럼은 맨유보다 1경기 적은 28경기를 치른 현재 10승8무10패 승점 38점으로 10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지난 2월 21일 버밍엄시티전 승리 이후 리그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고 있다.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5골7도움)를 기록 중인 '블루드래곤' 이청용(21. 볼턴 원더러스)은 같은날 오전 0시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위건 애슬레틱과의 리그 30라운드에 출전한다.

이청용은 2009년 12월 6일 울버햄튼전부터 현재까지 19경기 연속 선발출전하고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그러나 입단 7개월 만에 팀 공격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처지여서 마냥 휴식을 바랄 수도 없다.

최근 강등권에서 간신히 탈출한 볼턴(7승8무14패 승점 29. 14위)이 이번 위건(7승7무14패 승점 28. 15위)전에서 패할 경우, 다시 추락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팀 사정상 다시 축구화 끈을 조여맬 전망이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차두리(30. SC프라이부르크)는 같은 날 오전 2시 30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리그 선두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한다.

지난 5일 렌전에 교체출전한 박주영(25. AS모나코)은 또다시 허벅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14일 오전 3시 홈구장 스타드 루이II에서 열리는 리그 1위 지롱댕 보르도전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sk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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