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서귀포시JDC글로벌아카데미] (3) (주)동진레저 블랙야크 강태선 대표

“지금은 전세계 10위 안에 들지만 5년만 지나면 3-4위 안에 들게 될 겁니다.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블랙야크’는 제주도 브랜드 입니다.”

70년대 초. 등산복과 코펠, 텐트 등 등산용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강태선(61) (주)동진레저 대표는 ‘미친사람’ 소리를 들어야 했다. 등산인구가 거의 없던 당시 그의 행동은 20대 청년의 무모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그러나 이내 곧 등산은 자연친화적인 운동으로 각광받게 되고 그의 사업도 규모를 갖추기 시작한다. ‘블랙야크’라는 사랑받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비화다.

그런 그가 다시 한번 ‘미친사람’이 된 적이 있다. 93년도 중국에서 ‘블랙야크’ 1호 북경점을 낸 것. ‘블랙야크’ 북경점은 중국 전국토에서도 처음 생긴 아웃도어 점포였다. “당시 중국사람들이 당신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북경점 오픈 당시를 회상했다.

“북경 1호점을 내고 12년만에 중국은 전세계 아웃도어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가 됐습니다. 하지만 중국 아웃도어 시장을 개척했던 ‘블랙야크’가 중국인 등산용품 선호도 1위입니다. 12년전 ‘미친사람’이 현재는 인기를 얻게 됐습니다.” 박수가 터졌다. 그 역시 성공의 법칙처럼 알려진 ‘미쳐야 미친다’를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하나를 더 덧붙인다. “미칠 때 확실히 미쳐야 합니다. 어설프게 미치면 안됩니다.”

▲ 강태선 (주)동진레저 대표가 지난 30일 고향인 서귀포시에서 '정상은 내 가슴에'를 주제로 열띤 경연을 펼쳤다. ⓒ제주의소리

아웃도어 브랜드의 새바람 ‘블랙야크’를 만든 (주)동진레저 강태선 대표가 지난 30일 세 번째 ‘2010 서귀포시JDC글로벌아카데미’ 강단에 섰다. 서귀포시 예래동에서 태어난 강 대표는 고향에서 강연을 하는 것 자체로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우선 제주를 발목잡고 있다고 여겨지는 ‘전국 1%’라는 환경을 결점이 아닌 긍정으로 생각할 수는 없는지 물었다. 그 실례로 전세계 63억 인구 중 1천500만명 즉, 전세계 인구의 1%는 커녕 0.5%도 안되는 민족이 경제 사회 학문적으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유태인이다.

“1901년 노벨상이 탄생한 이후 전세계 노벨상 수상자는 23%다. 이중에서도 경제학상은 65%가 받았다. 미국사회에서 전체 변호사 15%가 유태인이다. 의사나 변호사 역사 15% 이상이다. 조물주가 유태인만을 천재로 만든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만큼 노력을 했다는 거죠. 그는 어릴 때부터 ‘국제적 마인드’ ‘국제적 감각’을 교육 받습니다. 유태인은 방황하는 민족, 거처없는 민족이었습니다. 서러움 받으며 살고 있었기에 자기 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 즉,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교육을 한 것입니다. 나라가 없다는 것을 부정이 아닌 긍정으로 변화시킨 결과죠.”

▲ ⓒ제주의소리

강 대표는 더 나아가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1% 제주’에서 99%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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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성공이 99%를 지배합니다. 예를 들어 시장점유율이 1%라면 그 브랜드는 성공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128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 시장의 70%는 5개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123개 브랜드가 나머지 30%를 나눠먹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결국 0.몇%하는 점유율을 보이는 것입니다. ‘1%’ 점유가 그만큼 어렵습니다. 제주 인구가 적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1% 제주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합니다.”

제주에 1%의 가능성을 실현할 기회는 와 있다는 것이 강 대표의 생각이다. ‘국제’와 ‘자유’ 그리고 ‘특별함’이 제주도에 있고 이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는 제주도에만 있다. 제주만의 특성이다. 이를 살리기 위해 JDC에서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왜 할까요? 제주의 비전을 갖자는 것이죠. 이는 과거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될 수 없습니다. 생각과 환경을 바꾸고 국제적이고 자유적이고 특별해야 합니다.”

기업인이면서 ‘산악인’이기도 한 강태선. 그는 산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높이 올라갔을 때 멀고 넓고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서”라고 답한다. 밑에 있다면 편안한 반면 한치 앞만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등산은 목숨을 걸고 오르는 것”이라며 등산이 이 부분에서 인생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사람이 사는 데 목숨 걸만한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도전은 그 사람의 운명을 갈라 놓습니다. 어려움을 꺾을 수록 아이디어가 많아집니다. 많은 경험을 가질 수록 나의 방향은 정확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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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50명, 해외 600명 되는 직원들에게도 “열심히”가 아닌 “목숨걸고” 해볼 것을 주문한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을 내걸고 한다면 틀림없이 성공한다.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의지가 약하고 프로정신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경영은 스포츠와 같아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과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창조해야 한다”며 “한국 패션 산업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있나? 없다. 섬유산업으로 60년대를 거치면서 먹고 살아왔는데 우리는 여전히 외국 브랜드에 로열티를 주고 있다. 블랙야크가 현재 아웃도서 전세계 10위 안에 드는데 5년만 지나면 3-4위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특히 “블랙야크는 제주에서 나왔다. ‘제주도 브랜드’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제주에는 한라산이 있다. 국내 고산등반 훈련은 90%가 한라산서 한다. 제주출신의 훌륭한 산악인들인 고상돈, 오희준도 있다. 가꾸고 자랑해야 할 산이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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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 대표는 곧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 (주)동진레저 ‘블랙야크’ 소속인 세계적인 여성 산악인 오은선 씨가 오는 4월 19일 세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하며 안나푸르나 등반에 도전하게 되는 것. 또 KBS 측이 ‘여기는 안나푸르나 입니다’를 제목으로 생중계할 예정으로 8000미터 이상의 고도에서의 방송 역시 세계 최초라고 강 대표는 밝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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