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애자 민노 제주지사 예비후보 언론4사 대담서 '단일화'역설
“인지도.정치경험 충분”…“특별자치도 4년 실패작품” 맹비판

오는 6.2제주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현애자 민주노동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최근 거론되기 시작한 제주지역 야권연대 논의와 관련, “후보 자신의 방침이 뚜렷하고, 소속 정당의 방침이 뚜렷한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 중심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민노당 중심의 야권연대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D-50일 앞으로 다가온 6.2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 <제주의소리>와 한라일보, KCTV제주방송, 제주CBS 등 제주언론 4사가 13일 오전 10시부터 50분 동안 KCTV제주방송국에서 공동개최한 ‘선택2010 6.2지방선거 후보초청 대담’에서 현애자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는 ‘제주지역 야권연대’에 대한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후보초청 대담은 제주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도지사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제주의소리>와 한라일보, KCTV제주방송, 제주CBS 등 언론4사가 정당 의석과 후보 가나다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이날 대담은 엄준철 제주폴리텍대학 학장의 사회로 김기현 한라일보 정치부장과 여창수 KCTV 보도부장이 패널로 참석해 진행됐다.

▲ 현애자 민주노동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12일 제주지역 언론4사와의 공동대담서 "논의중인 제주지역 야권연대는 민노당 현애자 중심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야권연대, 제주에서도 차질없을 것
저도 야권 단일후보 자격 충분히 갖췄다" 강조

이날 현애자 민노당 예비후보는 ‘논의 중인 야권연대는 결국 당선 가능성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느냐’와 ‘그렇다면 민노당 보다 민주당 후보가 유력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야권연대는 중앙에서 진행 중인 5+4 합의문에 근거해 제주에서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후보 자신의 방침이 뚜렷하고 정당의 방침이 뚜렷한 저 현애자 후보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현 예비후보는 이어 “민주당 후보나 국민참여당 후보도 모두 훌륭한 분들이지만 인지도나 정치경험으로 보더라도 저 현애자도 단일후보로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야권연대에 의한 후보단일화 적임자로 자신을 꼽았다.

현 예비후보는 특히 “가치와 정책을 중심으로 한 연대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전국민적인 심판선거를 통해 역사 후퇴와 민주주의 후퇴를 시킨 이명박 정부 따라하기 정치를 우리 제주에서 가속화되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면서 ‘야권연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현애자 예비후보는 이날 ‘특별자치도 출범 4년에 대한 공과 평가’에서 현 김태환 제주도정을 ‘실패작품’이라며 신랄히 비판했다. 현 예비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공과 과는 구별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이라며 “현재 공이라고 주장하는 관광객 600만명 돌파나 대규모 외자유치 등도 잘 들여다보면 제주도민들의 실질적인 삶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예비후보는 “지난해 제주지역 20대 경제활동 인구는 2007년에 비해 7000명이 줄었고 제주지역 임금근로자 중 46%가 비정규직이다. 영세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매년 경영난에 시달리고, 골프장 40여곳으로 제주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오고 있는 현실”이라며 “결론적으로 특별자치도 4년은 도민들이 종사하는 주요산업과 도민 살림살이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잘못된 환상만 심어왔다. 실패작품이다”고 맹비판했다.

# "제주사회 소통과 민주정치 회복위해 기초자치단체 부활해야!"

자치 4개시군이 폐지된 특별자치도의 행정계층구조에 대해서도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주장했다. 현 예비후보는 “지난 행정구조 개편으로 제주사회에 나타난 결과는 자치권 부재와 도민주체의 정치문화가 사라져 버렸다”고 지적하고, “제왕적으로 군림하는 도지사의 독선정치가 판을 치고 도민 민원이나 이익이 무차별적으로 무시되는 등 이 같은 제주사회의 소통과 민주정치를 되살리게 하고 도민갈등 해소, 지역.산업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기초자치단체는 부활해야 한다”면서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역설했다.

▲ 12일 <제주의소리>.한라일보.KCTV제주방송.제주CBS 공동주최로 열린 현애자 민주노동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초청대담 모습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현 예비후보는 감사위원회 독립성 논의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감사위를 독립기구로 만들자고 한다. 물론 그것도 방안이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그것 외에도 현재의 위상을 가지면서도 공정성과 자율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감사위 구성과 운영에 있어서 전문가와 도민각계의 대표자들을 과반수 이상 참여케 하고 그 선출은 도민추천 방식이나 별도의 공천심사위를 두어 추천하는 것도 방안일 수 있다”면서 현행 도지사 추천방식의 수정을 주장했다. 

농민 출신인 현애자 예비후보는 이날 농업 현실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현 예비후보는 “지금 농민들은 희망 없는 농사를 짓고 있다. 농민들은 재수보기로 농사를 짓는다고 말할 정도”라며 “지금 이명박 정부가 농업선진화 정책이라며 착착 추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은 농민들에게 미래가 없는 정책이다. 이같은 신자유주의 농업정책은 농민들의 힘으로 밑에서부터 저항하고 맞서서 새로운 농업을 농민들이 이끌어야 한다”면서 현 정부의 농업정책을 비판했다.

▲ 이날 현애자 예비후보와의 공동대담은 엄준철 제주폴리텍대학 학장의 사회를 맡았고, 패널로 김기현 한라일보 정치부장과 여창수 KCTV보도부장 이 패널로 참석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민노당이 제시하고 있는 5대 공약(△공공산후조리원 설립 △무상급식 △밭작물 최저이윤 보장 △무상예방접종 △노인 버스 무료탑승 및 틀니지원, 어르신 복지카드 발행)을 위한 예산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현 예비후보는 “제주도가 소위 ‘토목예산’을 줄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올해 제주도 예산중 도로건설 등 이른바 ‘토목예산’이 8240억원”이라며 “무상예방접종 2억5000만원, 등록금 무이자대출 14억, 65세 이상 보청기지원 3억원,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실시 400억원 등 이것들은 결코 큰 액수가 아니”라며 “친환경 무상급식 추가예산 250억원은 제주도 전체 예산 2조7000억원의 0.9%인데, 거듭 말하지만 소위 ‘토목예산’을 약간만 줄인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영리병원 'NO' 내국인카지노 'NO' 한라산케이블카 'NO'…해군기지 역시 'NO!'

현애자 예비후보는 영리병원, 내국인카지노, 한라산케이블카 등 도민사회 찬반논란이 큰 지역현안에 대해선 모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영리병원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보장하겠다는 취지지만 이것은 제가 17대 국회의원 당시에도 보건복지위에서 온몸을 던져 반대했던 것”이라며 “의료수가가 5~6배씩 올라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보고서에 나와 있고 공공의료보험제도에도 위협을 준다. 제주도가 왜 영리병원 허용에 안간힘을 쓰는지 도대체 이해되질 않는다”며 반대 뜻을 천명했다.

▲ 현애자 민주노동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영리병원.내국인카지노.한라산케이블카.해군기지 등 지역현안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이어 내국인카지노와 한라산 케이블카에 대해서도 “카지노는 강원도 정선에서 예로 보듯 부정적 효과가 많고, 케이블카도 지금 김태환 지사가 용역도 줘서 조사해봤던 내용이고, 여론조사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많아 덮었던 사업이다. 다시 추진할 이유가 없다”면서 ‘추진 반대’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어 현 예비후보는 ‘해군기지 후보지 재선정 논의’에 대해 “해군기지 후보지 재선정 논의는 지금 강정마을과 같은 똑같은 상처를 또 다른 마을에 주는 꼴”이라며 “이런 논의는 의미가 없다. 제주땅 어느 곳에도 해군기지가 없는 평화의 섬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해군기지에 대해 도민들 중에는 국가안보상 필요하다는 분들도 있고, 경제이익 때문에 해야 한다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제주가 동북아의 군사요충지인 것은 맞는데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고, 제주해군기지가 중국을 군사적으로 긴장케 하는 요인이 되는 만큼 제주도아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경제적 이익도 중국을 자극해 과민반응하게 하면 거대한 중국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도민들이 더 큰 시각으로 살펴야 한다. 제주는 평화의 섬으로 가는 것이 맞다”면서 거듭 군사기지 없는 제주평화의 섬을 역설했다.

한편 이날 현애자 예비후보는 제주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제주 신성장동력산업 네가지로 △해양산업을 포함한 청정1차산업 △1차산업과 연계한 관광.슬로우관광.휴양메카산업 등 새로운 개념의 관광산업 △천혜적 자연조건을 이용한 IT, BT산업 △평화의 섬 이미지를 활용한 국제 회의산업 등을 꼽았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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