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가스 교체후 밸브 여는 순간 '폭발'…산모 등 옥상 대피
다행히 인명피해 없어…경찰.소방당국 사고 원인 조사

▲ 제주시 노형동 산부인과 수술실에서 의료용 산소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제주의소리

제주 모 산부인과 수술실 부근에서 의료용 산소통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오전 9시45분경 제주시 노형동 롯데마트 맞은편 미래산부인과 병원건물 3층에서 의료용 산소통 밸브를 만지는 순간 2차례 폭발 사고가 발생해 이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산소통 폭발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산부인과와 조산원에 있던 산모와 신생아가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래산부인과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전9시45분에 먼저 소규모의 1차 산소가스 폭발이 있었고, 잠시 후 2차 폭발이 크게 일어 났다.

▲ 제주시 노형동 산부인과 수술실에서 의료용 산소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제주의소리

병원 간호사들은 1차 산소가스 폭발이 일어난 직후 병원에 입원해 있던 산모 13명, 신생아 13명 등을 건물밖 또는 옥상으로 대피시켜 3층 병실내부가 풍비박산이 난 큰 폭발사고에도 다행히 인명피해는 면했다.

사고로 폭발 지점인 산부인과 3층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실내가 처참히 파손됐고, 폭발충격에 산후조리원이 있는 4~5층도 유리창이 모두 부서지면서 입원중인 산모와 신생아들이 건물 옥상으로 긴급 대피했다.

또한 가스폭발로 유리파편과 병원 기기들이 건물 주변에 떨어져 인근 주변 아파트 주민과 상가 주민들이 몰려나왔고, 30여분간 교통이 막혔다.

산부인과 고여란 간호과장은 "수술용 산소 가스가 떨어지면 알람소리가 울리는 데 가스를 교환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알람소리가 울려 이상하다는 생각에 가스밸브를 여는 순간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1차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 제주시 노형동 산부인과 수술실에서 의료용 산소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제주의소리

이어 고 과장은 "1차 폭발이 일어난 후 병원 관계자들이 산모와 신생아를 병원 옥상으로 긴급히 대피시켰고, 이후 5분 이내에 2차 '쾅'하는 폭발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사고를 목격한 임모씨는 “폭발 사고 직전 병원 창문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화재가 난 줄 알고 119에 신고하려는 순간 갑자기 ‘펑’하고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119구조대는 폭발 직후 옥상에 대피하고 있던 산모와 신생아 각각 13명씩 26명을 인근 한라병원 등으로 옮겼다.

경찰은 병원 의사와 간호사가 수술용 산소통을 이날 오전에 교체했다는 진술에 따라 모 가스업체 관계자와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산소가스가 새어나와 산소농도가 높아지면 작은 외부 충격이나 마찰에도 폭발할 수 있다"고 말해 이번 폭발사고가 산소가스 교체 후 벨브가 제대로 감기지 않아 산소가스가 새어나오면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제주시 노형동 산부인과 수술실에서 의료용 산소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제주의소리

이날 가스폭발 사고는 다행히 LPG가스가 아닌 산소가스에서 폭발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부인과 건물은 총 6층으로 사고 당시에는 산부인과에 26명, 2층 소아과 3명, 약국 3명 등 총 39명이 있었고, 모 정당 도의원 선거사무실에는 사람이 없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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