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사업단, 천안함 장례·제주사회 반발 우려…참모총장 보고

제주해군기지 착공식을 겸한 안전기원제 무기한 연기됐다.

27일 제주해군기지사업단과 공사업체에 따르면 당초 충무공 탄신일인 28일 예정됐던 안전기원제를 무기한 연기됐다. 

천안함 침몰 장병 장례식과 제주지역 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따라 해군기지사업단이 안전기원제를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기지사업단 류즙희 통제실장은 26일 대전 해군본부를 찾아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에게 안전기원제 연기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맞은 대림건설 공사과장은 "안전기원제는 공사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 날짜를 정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라며 "택일을 하는 중이었는 데 언론에 보도되면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안전기원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일은 실시하지 않고, 정확히 언제 하는 지 모른다"고 무기한 연기됐음을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당초 28일 민간 업체를 중심으로 착공식을 겸한 안전기원제를 할 예정이었지만 연기하게 됐다"며 "해군본부에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기지 착공식 강행 추진에 따라 천주교 제주교구는 26일부터 '생명.평화를 위한 기원미사'를 강정마을에서 드리는 등 반발하고 있고, 군사기지 범대위와 강정마을 주민들도 촛불문화제와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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