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탐지기 동원...귀가조치후 사전구속영장 신청할듯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4일 경찰에 재소환된 오남두 당선자와 노상준 후보가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등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교육감 돈선거'를 수사중인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날 부인으로 일관하던 노상준 후보를 계속 추궁한 결과 한사람에게 50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후보는 이 돈이 자신이 몸담고있는 축구부 회식비쪼로 준 것이라며 '선거용'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노 후보는 금품살포 내용이 기록된 비밀장부와, 압수한 여러개 통장에서 수천만원씩 빠져나간 내역 등에 대해 "나는 아니지만 만약 했다면(돈을 줬다면) 부인이나 자식이 그랬을수 있다. 선거자금은 아니"라며 자신과의 연계성을 부정했다.

노후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학운위원의 진술이 있다고 들이대자 노 후보는 "혹시 있다면 부인이나 가족이 그랬을수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노 후보가 이처럼 혐의를 극구 부인하자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해 조사를 벌인 끝에 노후보의 진술이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오남두 당선자는 1차 소환때와 달리 어느정도 혐의를 시인했다.

오 당선자는 200만원, 300만원씩 돈을 준 적은 있으나 유권자에 건네라고 한게 아니라 활동비로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음식물 제공 현장에 직접 참석하고 식대도 계산하는등 일부 향응 제공 혐의도 시인했다.

경찰은 오 당선자가 1차 조사때는 혐의를 극구 부인했으나 교육감직 사퇴후 마음을 정리했는지 일부 혐의에 대해선 순순히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노상준 후보의 경우 극히 일부만 시인했을뿐 대체로 부인했고 오남두 당선자 역시 일부만 시인했지 완전히 혐의를 인정하지는 않았다"며 "증거가 명확하니까 앞으로 조사에서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사가 길어지자 두 후보는 이날 저녁 경찰이 제공한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계속 경찰 수사에 응하고 있다.

두 후보에 대한 조사는 내일(5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 당선자의 경우 '초등희망연대'등 불법 사조직과 선거사무실, 건설업체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는지 등 광범위한 수사가 남아있어 조사시간은 훨씬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은 조사후 이들을 일단 귀가조치하겠다고 밝혀 긴급체포는 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추가 소환 계획은 없다. 내일 상황을 봐가며 신병을 처리하겠다"고 밝혀 빠르면 5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노상준 후보는 저녁 식사후 잠시 쉬는 동안 제주출신이 아니란 이유로 선거과정에서 상당한 음해를 받았으며 선거당일에는 누군가에 의해 긴급체포설까지 유포되는등 피해를 많이 봤다고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희식·허경운 후보는 5일 오전 10시께 재소환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