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옥 소장 "곰팡이균 발견 0.5%로 미미"…제주도는 감귤궤양병에 신경써야

   
수입 오렌지에서 검역규제 곰팡이균이 발견돼 감귤농가와 농민단체에서 수입금지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국립식물검역소는 "수입금지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농 제주도연맹과 전여농 제주도연합, 감귤협의회, 제주도에서 최근 미국산 오렌지에서 곰팡이균(셉토리아 시트리.Septoria citri)이 검출됐기 때문에 수입금지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의 반발이 확산되자 국립식물검역소는 안광옥 소장이 직접 제주도로 내려와 이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안광옥 소장은 "검역 규제는 병해충이 갖고 있는 위험 정도에 따라 적정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미국산 오렌지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교역되는 오렌지 중 셉토로아 시트리를 이유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는 수입국은 없다"고 밝혔다.

▲ 안광옥 소장
안 소장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셉토리아 시트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산 오렌지가 집중 수입되는 1~4월 중 총 3048건을 검사해 단 14건(0.5%)에서만 발견됐다"고 말했다.

감귤농가와 단체에서 주장하는 불평등 협약에 대해 안 소장은 "한미간에 불평등 협약을 한 것은 아니"라며 "셉토리아 시트리의 검역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검출되면 폐기반송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 소장은 "셉토리아 시트리의 검출이 20% 가까이 나오면 수입금지 조치을 취할 것"이라며 "지금 당장 수입금지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소장은 제주감귤의 '궤양병'을 언급하며 2002년 이후 궤양병이 확산돼 미국 감귤 수출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안 소장은 "한미간 워크플랜(Work Plan)에는 궤양병이 발견되면 과수원 단위로 수출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하지만 지난 2002년 태풍 매미가 오면서 제주 전역에 궤양병이 확산됐고, 작년 총 11만4000건 중 검역처분으로 2만3000건으로 19.8%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 상태에서 수출을 감행한다면 그 피해는 제주감귤 농가만 본다"며 "제주도가 폐원보상비로 지출하는 것과 병행해 감귤궤양병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제주도에 쓴소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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