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충범 "꿈꾸는 자들의 희망배움터, 서귀포평생학습센터"

한라산 어름을 찬란하게 물들였던 눈꽃들은 어느새 알록달록 봄꽃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우리를 마음 졸이게 했던 겨울의 흔적은 스르르 눈꽃처럼 사라졌네요. 봄처녀는 제 오시지도 않았는데 세월의 걸음은 어느새 여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지 않는, 아니 벌써 지나가버렸는지도 모를 봄처럼, 우리네 마음속 꿈꿨던 희망의 잔재들도 어딘가에 숨겨져 있습니다. 열병을 앓았던 것처럼 타서 재가 되어버린 희망의 부스러기들은 또 다른 꿈의 씨앗이 될 터이지요. 언제나, 누구에게나, 세상 어디에서나 희망은 그런 것입니다.

여기, 서귀포평생학습센터라 불리우는 희망 배움터가 있습니다.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충전소입니다. 이곳에서 당신의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 충전하시기 바랍니다. 입맛대로 골라 드시는 재미까지 있죠. 희망을 찾으러 멀리 떠나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서 묻어두었던 희망의 부스러기들을 찾아 일깨우세요. 이젠 움츠렸던 어깨를 펼 때입니다.

세상을 감동시킬 음악가의 꿈도, 삶과 사랑을 담아낼 화가의 손길도, 맛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요리사의 모습도,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공예가의 솜씨도 다 여러분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발걸음 닿는 곳곳에 배우는 재미와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 바로 여러분의 평생학습센터입니다.

희망이라는 날줄과 배움이라는 씨줄을 엮어 꿈을 만들어가는 그 곳이, 찬란한 계절 5월에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다가갑니다. 이제는 보다 넓은 장소에서 보다 많은 이들을 보다듬을 수 있게 새로운 모습으로 꽃단장을 끝냈습니다. 그 동안 동홍동과 천지동으로 나누어진 채, 찾아오는 이들의 발길을 어지럽게 했던 모습을 뒤로하고 이제 서귀포평생학습센터가 하나 된 모습으로 시민 여러분의 곁을 지킬 것입니다.

이제는 산보하듯 아랑조을 거리를 지나 여유로운 마음으로 희망내음 가득한 이곳으로 찾아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마음의 짐일랑 멀리 벗어두고, 켜켜이 묻어두었던 오래된 꿈들의 먼지를 훌훌 털어내기만 하

▲ 김충범 ⓒ제주의소리
세요. 그 꿈들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드립니다. 하지만 꿈을 빛낼 열정만은 같이 가지고 오셔야 합니다. 꿈과 열정, 그것 말고 다른 건 아무 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꿈꾸는 자들의 희망배움터, 여기 서귀포평생학습센터가,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하늘과 땅이 맞닿은 이곳 천지동(天地洞)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끝없는 배움의 길에 함께할 여러분의 동반자. 우리와 함께 묻어두었던 희망을 캐내 잊혀졌던 꿈을 찾는 여정에 같이 하시지 않겠습니까? / 서귀포평생학습센터  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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