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후 서귀포시장, 취임사서 ‘해군기지’ 최우선 과제 역설
“갈등해소에 혼신 다할 것”…취임식에 환경미화원도 초청

고창후 신임 서귀포시장의 취임 일성은 예상대로 ‘해군기지 갈등해소’였다.

고창후 시장은 1일 오후2시 서귀포시1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강정 해군기지 문제는 서귀포시가 조속히 풀어내야 할 최대 현안"이라고 역설했다.

▲ 고창후 신임 서귀포시장은 1일 취임 일성으로 '강정 해군기지 갈등해소'를 역설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선서하는 신임 고창후 시장. ⓒ제주의소리

이날 고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해군기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서귀포시정이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강정 주민들의 주장을 경청하고, 철저히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이어 “먼저 이 문제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저는 국가안보와 이익을 위해서 제주자치도에 해군기지 건설이 필요하다면 도민들은 기꺼이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해군기지 건설을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 고창후 신임 서귀포시장은 1일 취임식에 시청 환경미화원들을 초청하고, 더욱 낮고 겸손한 시정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 고창후 신임 서귀포시장이 1일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러나 고 시장은 “그런데 그동안 추진되어 왔던 해군기지 건설사업은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입지선정 과정, 다시 말하면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주사회에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며 “또한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건설의 최적지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 시장은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건설의 최적지인지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입지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에는 상당부분 공감되는 점이 있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고 시장은 "해군기지 건설사업은 그 추진 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면서 "저는 앞으로 그 상처를 보듬어 안겠고, 힘이 들겠지만 그 짐을 나누어지고 가겠다. 강정마을 주민, 시민, 행정, 해군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합리적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고 시장은 그간 무수히 상처받은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행정이 그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해군기지 갈등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 고창후 신임 서귀포시장 취임식 전경 ⓒ제주의소리
▲ 고창후 신임 서귀포시장이 시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취임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고 시장은 “강정마을 주민들간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무너진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기 우ㅟ한 조정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강정해군기지 문제로 빚어진 갈등을 최단시일내에 매듭지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점을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강정주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이어 "우리 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화합이 최우선이며, 저는 우리 시를 화합으로 이끌어 갈 자신이 있다"면서 "낮은 자세로 지역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마음으로 대화하는 열린 행정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고 시장은 "행정 경험이 없는 비관료 출신이고 비교적 젊은 제가 서귀포시장직을 맡아 수행하는 것에 대해 시민사회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제가 과거와 달리 전례와 타성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사고와 관점으로 서귀포시정을 이끌어 나감으로써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비관료 출신이고 젊다는 점은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어 "40대의 젊은 패기로 시민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실천하고 해결해 나가겠다"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적 혁신을 통해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고 시장은 "우리 시가 최고가 되기 위해 창의력을 바탕으로 '창조의 도시, 행복한 서귀포시'를 시정 슬로건으로 하고, 동북아 최고의 명품 서귀포시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고 시장은 우근민 지사로부터 임용장을 수여받고, 충혼묘지 참배 후 취임식에 참석했다. 취임식에는 서귀포시청 소속 환경미화원들을 초청,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서귀포시정을 이끌어갈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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