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군ㆍ동굴연구소 공동 발표…2.5㎞길이로 학술ㆍ규모ㆍ문화재측면서 '최고'

▲ 용천동굴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는 동굴연구소 손인석 소장.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의 특징을 모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위 석회동굴'(Pseudo Limetone cave)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부근에서 발견된 용천동굴(임시명칭)은 길이 2500m, 폭 약 3~10m, 천정높이 1~25m의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다.

'용천동굴'은 지난 11일 한국전력에서 전신주 교체작업을 하며 우연히 발견해 북군에 신고했고, 제주동굴연구소와 북군은 13~15일까지 조사했다.

조사결과 용천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 석회동굴의 특성을 함께 나타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동굴로 밝혀졌다.

동굴내부에는 △용암동굴 생성물 △석회동굴 생성물 분야가 각각 나타나고 있다.

위(僞) 석회동굴이란?

위 석회동굴(Pseudo Limetone cave)은 유사 석회동굴로 용암동굴의 특징과 석회동굴의 특성을 모두 볼 수 있는 동굴이다.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동굴이라고 할 수 있다.

손인석 박사는 다른 나라는 동굴생성시 사구층(모래언덕)이 형성되지 않아 위 석회동굴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추정했다.

제주도에는 당처물동굴, 황금굴 등이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용천동굴이 규모면이나 학술적.문화재적 측면에서 가장 가치가 높다.

용암동굴 생성물에는 '용암선반' '용암조흔' '용암단구' '용암폭포' '용암수로'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석회동굴 생성물로는 '종유관' 석주' '석순' '산호' '유석' '석화' 등이 나타나고 있고, 현재 확인된 석회동굴 구간만 1㎞ 이상으로 조사됐다.

동굴연구소는 제주도내에 분포하는 석회동굴 중 당처물동굴(110m), 협재굴(99m), 황금굴(180m), 표선굴(38m)과 비교하면 현재 확인된 길이만도 2500m가 돼 도내는 물론 전세계에도 이런 '위 석회동굴'이 발견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동굴연구소는 동굴내부에서의 지하수면을 확인할 수 있는 최초로 발견된 동굴로서 '용천'이라는 이름을 붙인 호수가 있기 때문에 '용천동굴'이라고 가칭으로 이름을 붙쳤다고 말했다.

동굴연구소 손인석 소장은 "제주도내 183개 천연동굴 중 규모.학술.경관.문화재 측면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이라며 "이번 조사는 개요적인 조사로 정밀적인 조사가 실시되면 인근 당처물동굴과 지하에서의 유동방향, 지상 유동방향 등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소장은 "동굴전문학자들의 견해를 비교해도 '용천동굴'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동굴이어세 북군과 문화재청이 대외비로 협의를 한 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제주도와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군은 16일자로 '도지정문화재 가지정'을 했고, 훼손 및 도난방지를 위한 관리자 지정, 동굴입구 출입문 제작설치, 문화재 안내판 설치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군은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동굴 정밀조사 용역실시에 따른 긴급 동굴조사 사업비 등 문화재청에 신청하고, 제주도자연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록 후보지로 선정된 '선흘 검은 오름' '당처물동굴' '만장굴' 뱅듸굴'과 함께 포함해 신청해 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