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오피스텔 주소 3개동 6개 지번…지방선거 투표도 제각각

▲ 한 건물에 세 곳 행정동이 관리하는 '희한한' 건물이 있어 화제다. 제주시 탑동 인근에 위치한 E오피스텔. ⓒ제주의소리

한 지붕 아래 세 곳 행정동 주소를 가진 ‘신기한’ 건물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 건물에 세 곳 관할 행정기관이 있는 셈이다. 

화제의 건물은 제주 북초등학교 동측 중앙지구대와 마주하고 있는 E오피스텔.

총 6필지 위에 지어진 이 오피스텔의 주소는 삼도2동 13-11번지, 삼도2동 13-23번지, 삼도2동 14-27번지, 일도1동 1278-5번지, 일도1동 1278-10번지, 건입동 1421-9번지 등 3개 행정동 6개의 지번을 가지고 있다.

지상10층 높이 31.8m의 이 오피스텔은 지난 2002년 건축허가된 건물로 현재 약 30여세대가 인근 삼도2동과 일도1동에 주민등록 주소지를 신고, 거주하고 있다.

건물 건축허가시 대표주소를 삼도2동으로 신고한 때문인 듯 현재 거주 주민 대부분은 삼도2동에 주소지를 등록했고, 일부는 일도1동에 등록된 상태다. 건입동 등록 주민은 없다.

한 건물에 세 곳 행정동 주소가 가능했던 것은 이 오피스텔이 들어선 곳이 일도1동, 삼도2동, 건입동 경계구역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오피스텔 건축 당시 희한하게도 세 곳 행정동 경계토지 총6필지에 한 개동의 오피스텔을 짓다보니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여러 개의 행정동이 겹쳐 있어도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보니 지금까지 동(洞) 경계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러나 생활민원과 행정업무를 고려할 때 한 개 동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큰 부작용이 없어 다행이지만 동 경계가 다름으로 해서 동일한 민원에 대해 각 동간에 서로 미루거나 처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건물에 거주 중인 K씨는 “뭐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지만 지난 번 6.2선거때 도의원 투표를 하는데 일도1동과 삼도2동이 각각 다른 선거구여서 같은 건물에 사는 주민들이 서로 다른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며 “동 경계가 조정되지 않음으로서 주민불편 사항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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