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JDC글로벌아카데미] EBS '모여라 딩동댕' 진행자 김종석"얼굴로 사람들 맞으면 그걸로 '글로벌 시티'"

“공부를 하는 순간은 젊어지고 있는거에요. 공부를 끊는 순간, 늙게 됩니다. 따라서 여기 오신 분들은 모두 젊은이세요”

미취학 아동에서부터 초등학생들까지. 어린이들의 ‘아이돌’인 EBS ‘모여라 딩동댕’ 진행자 개그맨 김종석은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트레이드 마크가 된 하얀색 뿔테에 온통 화사한 분홍색 정장, 게다가 진분홍 구두를 신고 등장했다.

‘모여라 딩동댕’에서 그가 분하고 있는 ‘똑딱이 아빠’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의 앞에 어린이들이 아닌 40에서 70대의 중장년층이 앉아 있다는 것만 달랐다. 그가 귀띔한 늙지않는 비결은 바로 ‘배움’에 있었다.

▲ 트레이드 마크가 된 하얀색 안경이 인상적인 EBS '모여라 딩동댕' 진행자 김종석 서정대학교 조교수.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서귀포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강연자들의 무료강연을 제공하는 서귀포JDC글로벌아카데미 열네 번째 강사로 김종석(50) 서정대학교 조교수를 초청했다. ‘나로부터의 변화’를 강연 제목으로 20일 서귀포시 평생학습센터서 진행됐다.

김 교수는 한 노장 첼리스트의 사례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96세인 한 첼리스트는 하루에도 몇 시간씩 젊은이들만큼 첼로를 켰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첼로 연습을 어쩌면 그렇게 많이 하십니까? 그가 답합니다. 지금도 6시간씩 연습하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낍니다,라고요. 배우는 순간에는 젊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아카데미 참석자들의 단순한 호응을 얻기 위한 ‘감언이설’은 아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실제로 젊어지는 비법들을 전수하기에 나섰다.

개그맨이자 어린이들을 즐겁게 하는 일을 하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 ‘웃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단체 웃음’이다.

“웃음이 중요하다는 걸 인식해야 해요. 하루에 15초만 웃어도 수명이 2년은 연장된다고 합니다. 혼자보다 같이 웃을 때는 33배의 효과가 있어요. 또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0배나 부자로 살고, 건강지수도 높았어요. 그러니 항상 즐거운 이야기를 하세요”

▲ 김종석 씨가 호명해 무대 위에 선 장병들. 강연 중 막간 이벤트로 진행돼 청중들에게 많은 웃음을 줬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그는 남에게 욕이나 화를 내서 기분이 전환되는 것은 순간일 뿐이라고 했다. 남에게 나쁜 말을 하는 순간 내 속에서 독이 만들어 진다는 것.

“일본의 한 물학자가 물에 좋은 말을 했을 때와 나쁜 말을 했을 때를 비교하는 실험을 했어요. 그 결과 사랑한다는 얘기를 들려준 물은 몸에 좋은 육각수가 됐고 욕을 퍼부은 물은 각형이 흐트러졌죠”

웃음에 대한 예찬은 계속된다. 동양인, 특히 한국인의 기본 얼굴 골격을 고려했을 때 일부러라도 더 웃어야 한다고 한다.

▲ 시종 웃음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종석 씨.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돈 안 들이고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바로 ‘웃는 얼굴’입니다. 그런데 한국사람은 입이 아래로 쳐져 있어요. 동양인들은 무조건 화난 얼굴이죠. 브라질의 호나우딩요 선수 보세요. 얼굴 구강 자체가 웃는 얼굴이라 축구 경기가 끝날 때까지도 웃는 얼굴이죠. 웃고 싶어서 웃는 것은 아니에요. 한국인들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강연장은 곧 ‘웃음 훈련장’이 됐다. 첫 째는 거울을 보고 바보 처럼 길게 웃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개구리 뒷다리’를 읊다가 마지막 ‘리’를 20초까지 길게 끈다. 김 교수가 개발한 스트레스를 받은 뇌를 풀어주는 특단의 조치란다.

김 교수는 “이러면 관광객들 사이에 ‘제주에 가면 도민들이 행복해 보인다’ ‘잘살고 못살고 상관없이 행복해보인다’라고 입소문이 난다. 그랬을 때 여기에 오고 싶어 하는 겁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선 ‘건강’ 역시 빠질 수 없는 기본조건이다. 그는 세 가지 아주 단순한 건강 비법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많은 명의들을 만나 건강에 대해서 묻고 답하는 사이 그들이 강조하는 것들이 세 가지로 압축됐다고 했다. 규칙적인 식사와 아침 공복에 물 마시기, 소금물로 입 씻기다.

김 교수는 공부하는 서귀포시민들이 건강하게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맞는다면 이게 바로 ‘글로벌 시티’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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