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로렐라이시 우정의 상징…17일 용담 어영공원 해안에 제막

‘옛날부터 전해오는 쓸쓸한 이 말이, 가슴속에 그립게도 끝없이 떠오른다 / 가슴 속에 그립게도 끝없이 떠오른다 / 구름 걷힌 하늘 아래 고요한 라인강 / 저녁 빛이 찬란하다 로렐라이 언덕…’

▲ 독일 로렐라이시가 제주시와의 우호협력 도시 우정의 상징으로 '로렐라이 요정상'을 오는 17일 용담동 어영공원 해안도로변에 기증, 제막할 예정이다. 이번 로렐라이 요정상은 독일 조각가 미르코 봐인가르트와 빌헬름 호프만 고교 학생들이 함께 제작했다. ⓒ제주의소리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긴 물줄기인 독일의 ‘라인강’, 그 라인강 변 언덕에 ‘요정의 바위’로 전설이 된 ‘로렐라이 요정상’이 아시아 대륙을 건너 한반도 남쪽 제주도에 온다.

독일 로렐라이시(디터 클라젠 시장)는 국제우호도시인 제주시에 로렐라이시의 상징인 요정상을 기증, 오는 17일 용담동 어영공원 해안도로변에서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번 로렐라이 요정상 제막식은 지난해 11월28일 시가 독일 로렐라이 언덕에 우정의 상징으로 제막한 제주 돌하르방 기증에 대한 화답 차원으로, 디터 클라젠 시장 등 로렐라이시 사절단 13명이 직접 참석해 치러진다.

앞서 로렐라이시 관계자들은 지난 2월 정월대보름들불축제에 찾아와 요정상 설치 장소를 미리 답사해 용담 어영공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제주에 오는 로렐라이 요정상은 독일 조각가 미르코 봐인가르트 씨와 빌헬름 호프만 고등학교 학생들이 청동으로 직접 제작한 것으로 좌대 높이가 1m60cm, 요정상 높이 80cm의 크기다.

특히 요정상 좌대는 조각가 미르코 봐인가르트 씨가 지난달 27일 미리 제주에 도착, 금릉 석물원에서 30도를 넘는 불볕더위 속에 제작 중에 있다.

‘로렐라이’는 하이네의 시를 F.질허가 작곡한 가곡으로 민요풍의 친근미에 넘치는 선율로 특히 유명해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애창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정의 바위가 서있는 로렐라이 언덕은 매년 수많은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유럽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제주시 관계자는 “독일 로렐라이 요정상이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변에 설치되면 독일 로렐라이 시와 우리시와의 우호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임은 물론,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 해 11월29일 독일 전설에 나오는 매혹적인 요정인 로렐라이 이름을 딴 132m 높이의 절벽인 로렐라이 언덕의 방문자센터 앞 광장에 제주에서 수송해간 높이 3m의 돌하르방 문무 한 쌍을 제막한 바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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