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전리, “생태우수마을·녹구뫼권역 농촌개발 사업과 역행사업” 반발

▲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는 9일 주민총회를 열고 A영농조합법인이 마을내 사업신청한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해 주민 만장일치로 입주반대를 결의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이장 강창하)가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사업을 놓고 지난 9일 주민총회를 열고 ‘반대’ 입장을 결의하는 등 시설입주 반대 뜻을 공식 표명했다.

애월읍 장전리는 11일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장전리 주민들은 최근 모 업체가 제주시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신청한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해 주민총회를 개최한 결과, 친환경 생태마을인 장전리의 청정환경을 지켜나가기 위해 결사반대의 입장을 결의했다”며 “시설 입주 반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A영농조합법인이 장전리 691번지 일대 1만98㎡ 부지에 하루 처리량 15톤 규모의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겠다며 이달 초 제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폐비닐과 플라스틱 등을 녹여 고형원료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장전리 주민들은 9일 저녁7시 마을회관에서 임시마을총회를 열고 폐기물 처리시설 입주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참석 주민 만장일치로 폐기물 처리시설이 마을에 들어서는데 반대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장전리 주민들은 “장전리는 800여년 유구한 설촌 역사 이래 청정한 환경을 유지해 왔고 또한 이러한 생태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며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폐기물 처리시설)입주를 막아낼 것”이라고 결의했다.

특히 주민들은 “장전리는 환경부로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돼 있고 ‘녹구뫼권역 농촌종합개발사업지역’으로 지정돼 본격적인 사업을 앞두고 있는 등 환경.생태마을의 이미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가는 시점에서 이 같은 시설의 입주는 있을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강창하 이장도 “사업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주민들의 결의는 단호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마을주민들과 함께 청정환경을 지키고 생태마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참석한 사업자에게 주민들은 “아무런 사전협의도 없이 슬그머니 혐오시설인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신청한 것은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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