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대계를 내다보는 긴 안목으로 후손들에게 꿈과 희망을...

흔히 한국인들이 좋지 않은 습성중에 '빨리 빨리 병'이 있다.무조건 빨리 하는 것이 최고로 삼는다.우리가 평소 하는 일만 보아도 알수 있듯이 장기적인 안목을 보고 일을 하기 보다는 지금 당장 빨리하는 것에 길들여 있는 것이다.

주위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살펴보면 가정에서, 직장에서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것을 강요 받거나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인식이 비일비재하다. 혹자는 이런 '빨리 빨리'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하지 않았느냐는 이도 있지만 이제는 '빨리 빨리'로 인한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좀 더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제주도의 각종 현안문제들을 보고 있노라면 사안의 중요성으로 볼때 무조건 서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것을 느낀다.

물론 제주도 입장에서 보면 제주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풀어나가고 속이 시원하게 만사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도민들 역시도 제주도 현안문제들을 잘 풀어 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모든 일들이 다 그렇지만 세상사가 뜻대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도민들도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제주도는 지금 미래를 도약하는 출발 선상에 놓여 있다.
마치 할주로에서 대기중인 비행기에 승객들이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갈 것인가 기장과 승객이 같이 고민하는 형국일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승객들은 서울로 가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부산으로 가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고 있고 다른 승객들은 서울과 부산 말고 다른 좋은 목적지는 없는 지를 따져보는 것 들이 지금의 행정구조개편 논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목적지 결정은 결국 도민들이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목적지가 딱 두가지 밖에 없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이다.기장은 승객이 원하는 기착지로 안전하게 데려가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승객이 서울을 원하는데 기장이 부산으로 갈수는 없는 일이다.또한, 대다수의 승객들이 서울과 부산이외에 제 3의 목적지로 희망했을때 기장은 원하는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제주도의 현안문제중에 행정구조계층 개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논란이 많다. 제주도는 제주도민을 상대로 적극적 홍보를 하고 있고 도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 도민들은 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해서 행정구조계층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같다. 현행 체계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점진안과 혁신안중에 한가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제시된 안이 도민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행정계층구조개편(안)을 왜 두가지로만 제시했는가하는 의구심을 갖는 도민들도 있다. 물론 제주발전 연구원에서 오랜시간동안 여러 가지 안을 갖고 연구를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의 자치모형에 대한 두가지 안만을 제시한 것은 도민들의 선택을 폭을 너무 좁혀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지금 도민들은 제주도에서 두가지 안에 대해서 여러차례 설명회를 했다고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행정계층개편하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정계층 구조가 개편에 따라 도민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 지를 알고 싶어 한다.

도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해야 하고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도민들이 지금 당장은 힘들고 고달프지만 용기를 내어 작금의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힘이 생겨 나는 것이다.

지금의 행정구조개편(안)에 대해 도민들은 쉽게 마음에 와 닿지를 않고 있다. 그것은 행정구조개편안에 대한 꿈과 희망이 부족하기 떄문이다.중졸 이하의 수준이라도 누구나 알기 쉽게끔 해야 한다.

안별로 도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고개가 끄덕일 정도로 이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설명만 할 것이 아니라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수렴해야 한다. 두가지중에 한가지를 택하라는 것은 그야말로 강요인 것이다.

여론조사 및 주민 투표에 대한 내용을 이렇게 바꿔야 한다.
1) 점진안,
2)혁신안,
3) 1번 또는 2번 수정 또는 보완
4)새로운 안 마련

지금의 점진안과 혁신안 둘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도민들의 찬반운동으로 인하여 불신과 갈등을 초래 할 수 있다. 제주도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대차한 현안 문제에 비해 행정개편 안 방식이 잘 못되었음을 지적하고 자 한다.

어떤 이들은 '지금와서 무슨 소리냐' 또는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할 지 모르지만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임시방편적으로 처리해야 겠다는 위험한 발상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제주도의 미래를 위하여 혹시 잘 못된 것은 없는지, 도민들은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를 다시한번 살펴보아야 한다.

한걸음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늦게 가더라도 제대로 가야한다. 그것은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 후손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미래의 역사관으로 바라볼 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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