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초대

▲ 붓다 브레인
필자가 하는 말이 아니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붓다 브레인'(Buddha's Brain·)”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말이다. 이 책은 2009년 11월 미국에서 발간된  이후 36주 연속 아마존 닷컴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책이다.  미국 웰스프링 신경과학ㆍ명상지혜 연구소를 공동설립한 신경심리학자이자 명상지도자인 릭 핸슨과 리처드 멘디우스의 저서로서  행복과 사랑과 지혜를 만드는 뇌과학의 신비를 설명하고 있다. ‘마음'과 '뇌'의 관계를 200여편의 뇌과학 전문서를 동원해  현대 뇌과학과 불교 수행법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2554년 전 “행복과 불행은 모두 마음속에 있다” 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초를 하고 있다 . 일찍이 부처님은 최초의 불경인 아함경에서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를 설법하셨다  苦 (Duhakaha Satya) 란 고통의 진리를 말하며 集은 고통의 생기는 원인으로서  업(業)과 탐.진.치에서 비롯되며 滅道는 마음(뇌)의 작용으로  고통을 소멸하여 열반에 이르다는 것이다.

불경에서는 번뇌를 일으키는 탐진치 즉 탐(貪)은 지나친 욕심을 말하며 진(瞋)은 분노하는 마음을 그리고 痴는 어리석은 마음으로 이것들이 작용으로 이 세상에 온갖 죄악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붓다 브레인”에서도 뇌과학 실험을 통하여  우리가 일상 겪는 행복이나 기쁨, 불행 그리고 불만족, 고통등 모든 것들이 뇌의 작품이란 것임을  두 가지사례를 통하여 증명하고 있다.  한 사례는 택시기사가 길모퉁이를 돌아서자 땅 위에 구불구불한 것을 발견한다. 순간 시각 정보를 담당하는 뇌의 후두엽은 편도체와 전전두엽으로 신호를 보내고 '일단 피하고 볼 위험 목록'과 '장기 기억 정보'를 검색한다. 그 결과 '구불구불한 물체'가 뱀이 아니라 나무 막대기라는 판정이 나면 불쾌감과 불안감은 사라지고 다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두번째 티베트 불교 승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수행 중 놀랄 만큼 강력한 감마 뇌파가 발생된 사례가 확인되었다.  ‘티베트 승려들이 추운 환경에서도 온몸을 드러내고 다닐 수 있는 것도 이런 수행을 통해 스스로 몸의 온도를 뇌가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유추 해석하면 행복이나  불행이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뇌가 만들어 낸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관대작이나 억만장자가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장관이나 총리로 추천되었다가 낙마하면 행복보다는 고통이 배가 된다. 또한 한란을 선물 받지 않았다면 한란 키우는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던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 행복을 느낄 수가 있고  1,500km 험한 차마고도의 순례의 길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보 일배를 하면서   팔꿈치와 무릎이 피투성이 되어도  티벳트의 수도 라싸의 조캉사원에 이르러 불상 앞에서 10만 배를 올리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고 가장 큰 간절한 소망이라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고행을 무릅쓰고 봉정암에 올라가서 느끼는 기쁨이나 행복감 같은 것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결론적으로 “붓다 브레인”에서는  서구 과학의 틀 안에서 현대 신경심리학에 불교 명상수련을 더하여 더욱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며,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성공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다른 동물들의 뇌와는 달리 고도로 발전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길들임으로써 뇌를 바꿔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탐욕.  분노, 기쁨, 슬픔,  어리석음 그리고 걱정과 스트레스 등에 허우적대면서 바쁘고 버거운 삶을 살아가지만 행복이냐 불행이냐 하는 기준과 판단은 모두가 자기자신의 뇌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붓다 브레인”에서 처럼  행복과 불행 모두 자신의 '뇌'의 작품이란 것을 믿으면서 명상을 즐기면 마음이 한결 편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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