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해수욕장 이용객 제주시 42% ‘↑’ 서귀포시 18.4% ‘↓’

제주도내 해수욕장 이용객이 산북(제주시)과 산남(서귀포시)이 크게 대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쪽은 이용객 급증에 웃고, 한쪽은 이용객이 감소에 울상이다.

2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올 여름 제주시내 지정해수욕장 7곳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약 42%나 크게 늘어난 반면 서귀포시내 5곳 지정해수욕장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18.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시가 지난해 106만8040명보다 약42%(44만9853명) 증가한 151만7893명인 반면, 서귀포시는 지난해 104만850명에 비해 무려 19만160명(18.4%) 줄어든 85만690명에 그쳤다.

서귀포시의 이 같은 해수욕장 이용객수는 올해 목표로 내걸었던 110만명에 비해서도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원인진단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수욕장별 이용객 수는 △중문.색달이 41만9640명으로 가장 많았고, △ 표선 해비치 23만2000명, △화순 금모래 13만730명, △하효 쇠소깍 3만4720명, △신양 섭지코지 3만3600명 순이다.

이들 해수욕장 중 전년대비 표선 해비치가 2만8750명, 하효 쇠소깍이 1만5840명, 화순 금모래가 1만4810명 늘어난 반면, 오는 12일까지 개장 예정인 중문.색달은 22만6560명이나 크게 줄었다. 매년 해안변 파래 유입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는 신양 섭지코지도 2만3000명이 줄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올 여름 서귀포시 지역에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기상 악화로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당초 예정된 이벤트 개최도 자주 차질을 빚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용천수 야외풀장 등을 운영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화순 금모래해변 이용객이 1만4810명 늘어난 사례를 볼 때 단순 기상 악화를 원인으로 꼽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시 지역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호 테우해변을 시작으로 올해 함덕과 협재해수욕장 등으로 야간해수욕장 개장을 시도해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앞으로 서귀포시 지역에도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안전문제 등을 우선해결 후 야간해수욕장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등 관내 해수욕장에 사계절 이용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특색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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