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예 제주작가회, 동인지 '우영팟듸 송키' 창간호 발간

   
글쟁이들이 ‘우영팟(텃밭)’에 ‘송키(채소)’를 키우겠다고 나섰다. 싱상한 글 씨앗을 심어 울창한 녹색문예를 키우겠다는 뜻이다.

올해로 설립 3년을 맞은 현대문예 제주작가회가 동인지 <우영팟듸 송키> 창간호를 발간했다.

창간호 표지는 아예 우영팟에 쪼그리고 앉아 ‘골갱이 질’을 하고 있는 우리네 ‘어멍’의 모습을 그려넣었다. 서귀포 화가 이왈종 선생의 작품이다.

책의 제호는 또 어떤가. 제주를 대표하는 서예가 한곬 현병찬 선생이 글씨를 선물했다. 이 모두가 송키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인 정성이다.

창간호에는 현대문예 제주작가회의 회원 32명의 작품들이 실려있다. 시와 수필들이다.

회원들 중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수필집과 시집을 가져본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단지 글 쓰는 게 좋아 소박한 글 한 구절 쓰고 문학을 좋아하는 벗들과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이다.

조옥순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초가집 울타리 안팎에서 서른넷이 모여 풋풋한 삶의 이야기들을 가꾸었다”면서 “이들의 푸른 삶, 푸른 뜻, 푸른 마음이 사시사철 독자들의 밥상에서 녹색성찬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소외, 소음, 온난화로 가득찬 산업사회에서 콜레스테롤을 치료할 ‘송키’들을 잘 가꾸어 소통과 배려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늘 따뜻한 미소를 보내련다”고 작은 바람을 밝혔다.

현대문예. 1만원.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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