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본질과 영향력을 생각해보자

▲ 영화 말아톤
몇 개월전 20살의 자폐증자를 소재로 다룬영화 '말아톤'이 막을 내렸다. 언론에서는 500만을 넘어선 흥행기록과 실존인물인 윤초원씨를 소재로 했다는데 많은 관심을 두었다. 500만의 흥행기록은 상업적인 성적에 불과 하다.

감독과의 의사와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언론과 사람들은 겉모습을 보았을 뿐 영화의 알맹이를 자세히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알맹이란 영화가 사회에 끼치는 본질과 영향력을 뜻한다. 영화는 하나의 예술 분야로써 어느 정도 사회를 반영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영화 '말아톤'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이영화의 본질은 정겹고 따듯한 시선으로 장애인과 가족애를 보여주었다는데 있다. 결국 이 영화는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많이 와해 시켰다는 영향력을 끼쳤다.

사회에 영향을 끼친 영화로는 '말아톤'뿐만이 아니라 국내영화론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 등이 있고 국외영화로는 마이클무어 감독의 '화씨9.11', '볼링 포 콜럼바인' 등이 있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많은 언론과 사람들은 알맹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걸까? 아니, 보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우선은 제작사나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영화 오아시스의 한 장면
조폭영화, 인터넷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등 돈을 벌기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업영화의 팽배. 관객들은 상업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계속적인 상업영화 관람은 사람들의 생각이 획일화되어 비판의식이 흐려지고 예술을 예술로 보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기만을 위한 도구로만 보게된다.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예술의 가치가 무시되는 것이 우려가 된다는 것이다. 예술의 가치가 무시되어 훌륭한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가 무시되는 것 또한 우려가 된다.

제작사나 감독이 돈을 목적으로 해서 영화를 만들었다면 무어라 할 수 없지만 그들도 예술가인 이상 영화를 만들 때 돈을 목적으로 두기보다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예술을 목적으로 둔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정부의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에 문제가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스크린쿼터제를 부정하기만 하면서 그 대안책은 내놓지 못한다. 정부가 영화산업에 지원을 하게 되면 제작사나 감독은 상업영화제작의 비중을 줄일 것이다. 예를 하나들자면 실미도의 제작비만 110억이나 되는 거금이 들어갔다. 이런한 제작사의 부담을 정부가 줄어준다면 제작사나 감독들은 자신들의 의도를 편하게 표출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이클무어 감독의 화씨 9.11
잘 만들어진 영화는 해외로 진출하여 많은 외화를 벌게 되고 그 외화를 통하여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다시 또 외화를 벌게 된다. 물론 지금 말하는 말은 위에 내용과 모순되는 점이 있다. 또한 영화의 상업화의 경향을 만들 우려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김기덕감독 같이 예술영화를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많은 감독들이 있는 한 정부의 영화 산업 추진은 우리 영화의 질적인 면과 흥행적인 면을 동시에 누리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상업영화는 계속 만들어질 것이고 언론과 관객들은 흥행수익 같은 영화의 겉모습만 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영화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상업주의영화에 물들지 않고 영화의 본질을 깨우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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