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의대 신입생 선발 중단…2008년 전문대학원 전환

의ㆍ치의학 전문대학 전환으로 대학사회가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제주대학이 의대전문대학원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2006학년부터 의대 신입생 선발이 중단되며 2008학년도부터 학부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전문대학원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4일까지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추가 전환신청을 받은 결과 제주대를 비롯한 강원대, 충남대, 전남대가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9학년도까지 전체 41개 의과대학 중 14개(34%), 11개 치의과대학 중 6개(55%_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될 예정이며, 2005학년도부터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을 병행해 온 경희대는 2008학년도부터 의과대학을 폐지하고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면 전환키로 했다고 교육인적자원부는 설명했다.

제주대가 오는 2008년부터 의학전문대학 전환을 교육인적자원부에 신청함에 따라 제주대 의대는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 선발을 중단하게 된다.

현행 의대교육체제가 신입생을 의대로 선발한 후 예과 2년과 본과 4년의 교육을 거치도록 하는 것과 달리 의대전문대학원은 일반학부(4년)를 마친 졸업생(예정자)을 대상으로 선발한 후 4년간 교육을 하게 된다.

학부를 마쳤거나 졸업예정자가 의대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의학교육입문시험인 ‘미트(MEET)'를 통과해야 하며, 전문대학원 4년 과정을 이수하면 전문학위인 의무석사를 받게 되며 의사면허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의사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하지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최상위권 대학들이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체제 전환을 거부함에 따라 의사양성제도는 당분간 '4(일반학부)+4(전문대학원)'의 전문대학원과 '2(예과)+4(본과)'의 의대 학부로 이원화된 ‘불안정한 동거체제’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의대전문대학원 졸업자는 8년간 공부한 후에야 의사시험을 합격해 의사가 될 수 있지만, 학부졸업자는 6년이면 의사가 될 수 있게 돼 의사사회도 전문대학원 의사와 학부 의사로 양분되게 된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의치대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는 2단계 BK21 사업에서 배제하고 2008학년도부터 도입될 법학전문대학원 선정때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또 교육부는 2010학년도부터는 법령을 개정해 이들 대학을 강제로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시키는 방안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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