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관광개발사업체 간담회서 ‘유연한’ 제도운영 약속
道, 기업건의 "적극 수용"…기업들, “행정자세 많이 바뀌어” 화답

▲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5일 낮 제주관광개발사업체와 수도권 제주이전기업 대표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고 전폭적인 행정지원을 약속하고, 수출1조원시대와 200만 외국인 관광객시대 선도에 함께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우근민 지사가 제주특별자치도 투자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소위 제주 콘셉트에 맞는 제주형(形) 기업과 사업에 대해선 법과 제도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확약했다. 중앙 제도가 이러니 된다, 안된다를 따지는 등 중앙의 제도만 쫓지 않고 제주도의 특성에 맞는 유연한 제도 운영을 강조한 것이다.

투자기업들도 한목소리로 “기업지원에 대한 행정의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며 제주자치도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감사를 표하는 등 5일 우근민 제주도지사 주재로 열린 ‘관광개발사업 대표자와의 간담회’의 분위기는 일단 화기애애했다.

민선5기 제주도정을 이끈 지 100일째를 맞은 우근민 도지사와 25개 제주투자기업 및 관광개발사업체 대표자 27명은 이날 낮 연동 소재 제주 더 호텔에서 오찬을 겸한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 지사는 기업 측에 수출1조원시대와 외국인 관광객 200만 시대의 개막에 제주투자기업들이 선도적 역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고, 기업들은 제주도에서의 사업환경과 애로사항에 대한 개선 및 해소방안 마련을 적극 건의했다.

이날 우 지사는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제주도 경제는 70% 이상이 관광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제주관광과 제주도에 투자한 여러분들에게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로 우선 감사를 표하고, “여러분들은 제주도의 주인이므로 제주도가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늘 간담회에선 쓴 소리를 많이 남겨 달라. 행정에서도 제주도에 맞는 기업, 제주도의 콘셉트에 맞는 사업에 대해 적극 돕겠다”고 인사했다.

간담회에서 장덕상 해비치리조트(주) 상무이사(총지배인)는 “제주 동부권이 세계자연유산을 기치로 만장굴.검은오름.성산일출봉 등의 관광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도 제주공항과 제주동부권을 연결하는 공항 리무진 버스 운행이 없다는 것은 글로벌 제주관광 이미지에 맞지 않다”면서 제주공항과 동부권을 연결할 리무진 버스의 시급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통문제 해결은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일원에 한라힐링파크라는 가구박물관을 추진 중인 (주)한샘 측과, 성산읍 신양리 소재 (주)보광제주 측도 적극 건의했다.

우구 (주)한국BMI 대표이사도 “첨단과기단지가 조성은 됐지만 단지 진입로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바이어 등 외부손님들이 올 때 마다 불편할 때가 많다”며 첨단과학기술단지 진입도로의 준공 시기를 앞당겨 줄 것을 요청했다.

▲ 이날 간담회에는 도내 관광개발사업체 대표와 수도권에서 이전해온 기업체 대표 등 25개 기업에서 27명의 CEO들이 참석해 다양한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구좌읍 묘산봉관광지구 내 태왕사신기 세트장인 파크 써던랜드(Park Southernland)를 운영 중인 김종학 (주)청암영상테마파크 대표이사는 제주도의 영상문화콘텐츠사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절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IT분야 수도권 이전기업인 (주)아인스에스엔씨의 양영진 대표이사는 “IT분야에 대한 제주도의 투자규모가 대단히 미흡하다”며 “제주도의 농업 등 지역산업과 IT산업을 연계하는데 관심을 기울인다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천읍 대흘리 일대 334만5천㎡에 '에코랜드' 조성사업을 벌이는 ㈜더원의 김치명 전무이사는 “현재의 환경영향평가 제도는 단 한평만을 고치더라도 영향평가를 거치도록 되어 있다”며 “이 때문에 오히려 환경에 문제가 있어도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개선사업을 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개선이 가능하도록 환영영향평가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밖에도 기업 대표자들은 △수도권 이전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공유를 위한 장(場) 마련, △항공좌석난 해결 △국제선 항공이용객 출입국 심사 간소화 등을 적극 건의했다.

이날 우 지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취임 100일이 지나고 있지만 그동안 ‘백수’로 있으면서 구상해왔던 것들을 우선 처리하느라 투자기업 등 현장엘 많이 가보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제, “앞으로는 현장에 많이 찾아가겠다. 오늘 건의한 첨단과기단지 진입로와 같은 공공인프라 문제는 우선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또 “제주에온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업환경을 조성하는데 행정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제주도특별법은 제주도를 더욱 잘살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 제주 투자기업들을 귀찮게 하려고 만든 법이 아니다. 중앙에서 이렇게 하니까 제주도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제주 투자기업들이 기분좋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주도 관광개발사업체 18개사, 수도권 이전기업 5개사, 텔레마케팅 서비스 2개사 등 25개 기업에서 27명의 CEO가 참여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주투자유치에 대한 홍보영상 상영과 민선5기 우근민 제주도정 목표와 10대 전략에 대한 프리젠테이션도 실시, 제주이전기업과 관광개발 사업체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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